현대차, 뉴욕·울산 잇는 예술 프로젝트…호 추 니엔 신작 전시

현대차 아트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두 번째 전시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전경. 출처 : Photo: Dario Lasagni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뉴욕과 울산을 잇는 글로벌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기술,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다.

현대자동차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Hyundai Translocal Series: Ho Tzu Nyen)'전을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뉴 뮤지엄에서, 10월 22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기관의 상호 협력을 통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공동 연구와 신작 커미션, 전시, 연계 프로그램, 출판 등 서로 다른 지역적 배경을 가진 예술기관들이 공통의 초지역적 주제를 탐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첫 전시에 이어 마련된 두 번째 프로젝트이자, 2025년부터 협력을 이어온 뉴 뮤지엄과 울산시립미술관의 첫 공동 전시다. 뉴욕과 울산을 연결하는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로 각 미술관과 도시의 건축적·문화적 맥락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전시 경험을 제안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2022년 1월 개관 이후 디지털 기술 기반의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하며, 회화·조각·뉴미디어·설치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 및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적인 예술 담론을 깊이 있게 공유해왔다.

뉴 뮤지엄은 1977년 설립 이후 지난 3월 신관 개관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작가들의 새로운 예술과 아이디어를 조명하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예술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협업 전시에 첫 작가로 선정된 호 추 니엔은 1976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영화와 비디오, 사운드, 멀티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시아의 근대성과 다층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해 왔다.

특히 동서양을 넘나드는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신화적 서사와 역사적 사실을 교차시키며 역사와 서술, 그리고 그것이 전승되는 방식에 대한 복합적이고 다각적인 관점을 제안해 왔다.

뉴 뮤지엄에서는 신관 유리 엘리베이터 스크린에 설치되는 신작 'P for Power: Up Down'(2026)을 선보인다. 관객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에 실제 크기의 어린 주인공이 등장해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작동하는 '힘'에 관한 질문과 수수께끼, 명상적 문구를 건넨다.

영상은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엘리베이터 이동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이동 시간에 맞춰 새롭게 구성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품의 특성은 역사를 완결된 사실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시 쓰이고 새롭게 등장하는 힘의 충돌과 교차로 바라보는 작가의 세계관을 담았다.

울산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 전용관 XR랩에서는 10월 22일부터 또 다른 신작 'P for Power: Double Life of P'(2026)을 전시한다. XR랩의 24대 프로젝터와 입체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한 다채널 몰입형 설치 작품으로, 울산에서 수집한 산업과 기술, 물질과 사운드 데이터가 작품 데이터베이스의 요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작가는 두 도시를 잇는 전시를 통해 힘을 정치와 기술의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지속과 변화, 새로운 가능성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대상으로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뉴 뮤지엄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관장과 게리 카리온 무라야리 수석 큐레이터, 김태이 큐레토리얼 펠로우, 울산시립미술관 임창섭 관장과 권경아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지오니 관장과 임 관장은 "두 미술관과 도시의 맥락 속에서 힘의 의미를 탐색하는 호 추 니엔의 신작 커미션을 통해 양 기관이 협업을 시작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두 도시를 연결하는 이번 전시가 뉴욕과 울산의 초지역적 관계성과 동시대의 서사를 둘러싼 다양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중심으로 매년 한 차례씩 총 세 차례의 공동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