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공항 나가면 고도제한 해제…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몸값 '최소 2조'

호남 반도체 산단 부지로 광주 軍공항…광주공장 개발가치 재평가
매각대금, 함평·유럽공장 투자 재원…생산거점 재편에 청신호 켜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자료사진. 금호타이어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 광주공장이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의 수혜 자산으로 떠올랐다. 산단이 들어설 광주 군 공항이 이전하면 그동안 공장 부지를 옥죄던 고도 제한이 풀리고, 반도체 산단 종사자를 위한 주거·상업 배후 수요까지 더해져 개발 가치가 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업계에서는 부지 가치가 최소 2조 원 이상으로 뛸 것으로 봤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 대금은 전남 함평 신공장과 폴란드 유럽공장 건설에 투입돼 생산 거점 재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광주 군 공항과 인접한 약 41만㎡, 축구장 58개 규모 부지에 자리한다. 광주송정역과 접한 대형 알짜 부지지만 그동안 군 공항에 따른 고도 제한이 개발 가치를 제약해 왔다. 현재 광주공장 일대 건축물 높이는 해발 59.6m, 약 15층 높이로 제한된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부지로 광주 군 공항 부지를 낙점하고 군 공항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점검 회의에서 "광주 기지의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해 기지가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에 국방부는 2028년 중반까지 광주 군 공항의 기능을 분산·배치하기로 했다.

군 공항 이전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둘러싼 '15층 족쇄'를 풀어줄 핵심 변수다. 군 공항이 옮겨가고 비행안전구역이 해제·조정되면 고층 주거·상업시설을 포함한 고밀도 개발 여력이 커진다. 여기에 군 공항 부지에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종사자를 위한 주거·상업·업무시설 수요도 늘어 부지의 개발 매력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광주 광산구 신촌동 광주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들이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26.7.7 ⓒ 뉴스1 김태성 기자
반도체 산단·고도제한 해제 미반영 가치도 1.9조…6년 표류하던 공장 이전, 화재가 물꼬

업계는 광주공장 부지의 몸값이 최소 2조 원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2019년 금호타이어 최대 주주인 중국 더블스타 그룹의 의뢰를 받아 해당 부지가 공장용지에서 상업용지로 변경되는 것을 전제로 최대 1조 9400억 원의 가치를 산정했다.

당시는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계획은 물론 군 공항 이전에 따른 고도 제한 해소 기대도 현재처럼 구체화하기 전이었다. 업계에서는 맥킨지가 제시한 1조 9400억 원이 향후 부지 가치 산정의 사실상 '시작가'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군 공항 이전과 용도변경이 모두 현실화하면 2조 원을 넘어설 여지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부지 가치 상승은 국내외 생산 거점 신설에 필요한 외부 자금 조달 부담도 낮춘다. 금호타이어는 매각 대금을 광주공장을 대체할 함평 신공장과 폴란드 오폴레 유럽공장 건설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 공장의 1단계 건설에는 약 1조 49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함평 신공장 1단계 건설에는 6609억 원이 투입돼 2028년부터 연간 530만 본 생산 체제를 갖춘다. 이후 2단계 증설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오폴레에는 5억 8700만 달러(약 8300억 원)를 투자해 2028년 연간 600만 본 생산 가동을 목표로 첫 유럽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광주공장 부지 매각 및 함평 이전 계획은 2019년 처음 검토됐지만 부지 용도변경 문제에 막혀 6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금호타이어는 매각 대금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려 했으나 특혜 논란을 우려한 광주시가 '선 공장폐쇄, 후 용도변경' 원칙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전환점은 지난해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였다. 이 사고로 공장이 일부 폐쇄되고, 광주시가 용도 변경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지난해 9월 이전이 확정됐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공업 용지를 상업 또는 주거 용지로 변경하는 절차를 광주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스웨덴 외스테르순드 서킷에서 개최된 '금호 윈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금호타이어 겨울용 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52+'를 장착한 BMW, 아우디 차량이 스노우 핸들링 구간을 질주하는 모습(자료사진. 금호타이어 제공).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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