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중국 전기차 시장 30% 성장…中에 밀려 폭스바겐·현대차 점유율 ↓
비중국 EV 459.8만대 '30.3%↑'…글로벌 성장률 5.5% 크게 웃돌아
BYD·지리·체리 등 판매·점유율 모두 상승…현대차그룹 점유율 8.0%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이는 전체 글로벌 시장 성장률(5.5%)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무게 중심이 중국 밖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BYD·지리·체리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005380)그룹은 25.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1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BEV·PHEV)는 459만8000대로 전년 동기(352만 9000대) 대비 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브랜드 BYD는 전년 동기 대비 81.4% 증가한 49만7000대를 인도하며 3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8%에서 올해 10.8%로 3%포인트(p) 상승했다. 유럽·동남아시아·중남미 등으로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 생산과 제품군을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지리(Geely)는 47% 증가한 29만6000대를 판매하며 5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0.7%p 오른 6.4%다.
체리(Chery)는 350.7% 급증한 20만1000대를 기록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 역시 1.3%에서 4.4%로 큰 폭으로 올랐다. OMODA·JAECOO 등 수출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밖에서 빠르게 판매를 확대한 결과다.
기존 완성차 브랜드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중국 브랜드의 성장에 밀리며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63만5000대를 인도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판매 증가량이 시장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16.7%에서 13.8%로 2.9%p 하락했다.
테슬라는 31% 증가한 59만9000대로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3%로 전년과 같았다. 2분기에만 48만126대를 인도하며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은 25.9% 증가한 37만대를 인도하며 4위를 차지했다. 유럽의 전기차 수요 회복과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비중국 시장 전체 성장률(30.3%)을 밑돌면서 점유율은 8.3%에서 8%로 0.3%p 낮아졌다.
BMW는 3.8% 증가한 26만8000대를 인도하며 6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5%p 줄어든 5.8%다. 스텔란티스그룹은 5.7% 줄어든 20만5000대를 판매하며 7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1%p 줄어 5.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52만8000대로 29% 증가하며 비중국 전기차 시장의 최대 수요처를 유지했다. 비중국 아시아는 93만3000대로 75.8% 급증했다. 점유율도 15%에서 20.3%로 5.3%p 높아졌다. 인도와 태국 등에서 신차 출시와 보급 정책, 현지 생산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북미는 68만1000대로 20.5% 감소했다. 점유율도 24.3%에서 14.8%로 9.5%p 급락했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높은 차량 가격과 일부 업체의 모델 전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는 비중국 전기차 시장의 지역별 성장 격차가 정책 지원의 연속성과 보급형 모델 공급, 현지 생산 기반 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유럽의 성장 지속 여부와 북미의 인센티브 공백, 중국 업체들의 아시아 현지화 속도가 시장 점유율 변화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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