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체리 "관세 장벽 함께 넘는다…위탁 생산 계획 없어"

체리車 "국가별 관세 체계, KGM의 가장 큰 가치"…공동개발로 비용↓
KGM "SE-10 시작으로 EREV까지 확대…27년 1월 첫 모델 출시"

황기영 KGM 대표이사와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GM-Chery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체결식을 마치고 곽재선 KG그룹 회장, 인퉁웨 체리그룹 회장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8.03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KG모빌리티(003620)(KGM)와 중국 체리자동차는 2일 서울에서 열린 전략적 투자 계약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협력이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개발비 절감'과 '관세 장벽 대응'을 위한 전략적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KGM은 체리의 플랫폼을 활용해 신차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체리는 한국 브랜드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국가별 관세 장벽에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체리는 왜 KGM에 투자했나. 체리가 얻는 실질적인 이익은 무엇인가.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세계 시장에서는 중국 자동차와 한국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가 다른 지역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이 KGM이 가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산업은 규모가 중요하다. 규모가 커질수록 신차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각자 개발하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공동 개발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체리의 미국 시장 진출에 이번 협력이 도움이 될 수 있나.

▶(장귀빙 사장) 미국은 큰 시장이고 모든 자동차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다만 미국에는 미국만의 법규가 있어 진출하려면 이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리도 이 부분을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수립되지 않았다.

―글로벌 생산시설을 공유하거나 KGM 공장에서 체리 차량을 생산할 가능성도 있나.

▶(장귀빙 사장) 체리와 KGM 모두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고 체리는 해외에 많은 공장과 기반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생산능력(캐파)을 함께 공유하는 협력 모델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서로의 장점을 결합한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길 희망한다.

▶(황기영 KGM 대표) 현재 평택공장에서 체리 차량을 위탁 생산하거나 제3국에 수출하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 우선은 SE-10을 성공시키고 그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체리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있나.

▶(장귀빙 사장) 한국 고객들이 체리자동차를 좋아한다면 한국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KGM과의 협력이다. KGM이 한국과 세계 시장에서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협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장귀빙(왼쪽 3번째부터) 체리자동차 사장, 인퉁웨 체리그룹 회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곽재선 KG그룹 회장, 황기영 KGM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GM-Chery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8.03 ⓒ 뉴스1 이호윤 기자

―KGM은 이번 협력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황기영 대표) 내년 1월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SE-10은 체리의 T2X 플랫폼을 이용하지만 내외장은 다르게 구성한다.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KGM이 가진 SUV의 장점과 노하우를 녹여 주행 성능과 엔진 성능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SE-10 이후 라인업은 어떻게 확대되나.

▶(황기영 대표) SE-10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SE-10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엔진을 적용한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 플랫폼과 기술을 사용하는 데 대한 국내 소비자의 거부감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황기영 대표) 중국산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이 이질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자동차 기술은 세계적으로 평준화됐지만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눈높이와 느낌은 시장마다 다르다. KGM은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알고 있기 때문에 기술진이 직접 튜닝하고 디자인을 입혀 검증한 뒤 시장에 내놓겠다. 이런 의혹을 해소하는 것도 KGM의 몫이다.

―BYD와 체리 등 중국 업체와 잇달아 협력하는 데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황기영 대표) 자동차 회사는 사업적 이해관계가 맞으면 서로 협력할 수 있다. BYD와는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고 체리와는 신차 개발 필요에 따라 협력하고 있다. 특히 체리와는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 협력은 어느 단계인가.

▶(황기영 대표) 양사 회장이 협력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논의한 사안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조직이 구성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논의하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로봇을 포함해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다.

―체리가 지분을 확보하면 향후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나.

▶(황기영 대표) 전환사채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의 지분율은 10% 안팎이 된다. 이 정도 지분으로 경영권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이번 투자는 양사가 더 밀접하게 협력하겠다는 의미이며 경영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KR10 개발은 중단된 것인가.

▶(황기영 대표) 중단되지 않았다. 자동차 시장 변화에 따라 내연기관으로 갈지 전기차로 갈지 내부적으로 계속 고민하며 개발하고 있다. 2~3년 내를 목표로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다시 설명하겠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