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체리서 1100억 투자 유치…체리 플랫폼 활용해 신차 개발
전략적 투자 계약, 신차 공동개발·미래차 협력 강화
체리, KGM 글로벌 사업 기반 활용해 해외 진출 확대…관세 대응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KG모빌리티(003620)(KGM)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7500만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받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신차 공동 개발과 미래차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KGM은 체리의 플랫폼을 활용해 신차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리는 KGM의 차량 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기반을 결합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국가별 관세 장벽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KGM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체리자동차와의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 간 미래 기술 협력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024년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과 2025년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동 개발 협약에 이은 후속 조치다.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공동 개발과 미래차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는 전략적 동맹이라는 평가다.
투자는 전환사채(CB) 발행 방식으로 이뤄진다. KGM은 이번 투자가 경영 참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양사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향후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자동차의 KGM 지분율은 10% 안팎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윈윈' 전략을 추진한다. KGM은 전략적 투자와 체리의 검증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체리는 KGM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와 국가별 관세 체계 대응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KGM은 체리자동차의 차량 플랫폼과 SDV 기반 전기·전자(E/E) 아키텍처를 활용해 자율주행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대신 내외장 디자인과 하체 세팅, 주행 성능은 KGM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SUV 상품성을 강화한다. 이미 개발된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부담과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KGM 고유의 SUV 정체성을 살린다는 전략이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체리의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KGM이 보유한 SUV 노하우를 녹여 주행 성능과 엔진 성능을 개선하고 내외장도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며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협력의 첫 결과물은 프로젝트명 'SE-10'이다.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잇는 중형 SUV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2.0리터 가솔린 모델로 구성해 2027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동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모델을 개발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체리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공동 개발을 통한 비용 절감과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다변화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협력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해외 시장 진출"이라며 "국가마다 중국과 한국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가 다른 만큼 양사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미국 법규에 맞춘 진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KGM이 체리의 글로벌 생산 전략에서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장 사장이 국가별 관세 차이를 협력의 장점으로 직접 언급한 만큼, 향후 통상 환경 변화에 따라 KGM과의 공동 개발이나 생산 협력이 체리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활용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KGM은 현 단계에서 위탁 생산이나 생산기지 활용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사는 미래차 핵심 기술을 넘어 반도체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곽재선 KGM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 간 연합은 필수적"이라며 "KGM의 70년 기술 노하우와 체리자동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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