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브라질 특명 "SUV 확대, 맞춤형 친환경차 개발하라"

韓 사절단 일원 "파워트레인 현지화 추진…전사 적극 지원"
2019년 이후 상반기 최대 판매 달성…"올해 20만대 목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30 ⓒ 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005380) 브라질 공장을 찾아 현지 사업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미래 산업 기반을 닦는다는 구상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소재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방문했다. 해당 공장은 2012년 완공 이후 HB20, 크레타, i20 등 매년 20만 대의 현지 전략 차종을 생산하며 중남미 지역 핵심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브라질 국빈 방문과 연계해 한국 경제사절단으로 브라질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일정을 쪼개 별도로 공장을 찾은 것은 경쟁이 심화하는 사업 환경을 점검하고,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회장은 먼저 브라질 공장 내 현지 특화 차량 개발 역량을 갖춘 중남미 권역 R&D 센터를 찾았다. 그는 연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어 생산공장으로 이동해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i20와 SUV 대표 차종 크레타의 생산품질을 직접 확인했다. 공장 설립 13년 만인 올해 3월 누적생산 250만 대를 돌파한 데 대해선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뤄낸 결실이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깊이 감사하다"며 격려했다.

특히 올해 6월 출시한 i20은 주력 모델 HB20과 함께 브라질 B세그먼트 시장을 주도할 핵심 전략 차종이다. 브라질 시장에 맞게 혼합연료차량(FFV) 전용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정 회장은 공장을 둘러본 후에는 현지 임직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생산 및 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아 여러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야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구성원이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과 공장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30 ⓒ 뉴스1
"SUV 라인업 확대…FFV 하이브리드 도입"

현대차는 브라질의 정부 정책, 자동차 시장, 현지 고객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SUV 라인업 확대 △브라질에 최적화한 친환경차 도입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브라질 시장에서 SUV 차급(CUV 포함) 비중은 지난해 43.0%에서 2030년 51.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인기 모델인 크레타의 판매를 강화하고 다양한 차급의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브라질 친환경차 관세는 35%라 수입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대차는 소형 차급의 전기차 현지 생산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휘발유-에탄올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FFV-HEV)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수소 및 재생에너지 생태계 구축도 추진한다. 브라질이 국가 차원에서 수소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연료전지나 수소 모빌리티 분야 경쟁력을 활용해 수소 생산·유통·활용 전 과정의 통합 설루션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그룹사들과 함께 수소 상용차, 수소 트램 등 신시장 개척은 물론 그린 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같은 신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등 대학·기관들과 수소 분야 산학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과 공장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30 ⓒ 뉴스1
올해 상반기, 2019년 이후 최대 판매 달성

현대차는 브라질 특화 전략 차종과 브라질 시장 수요에 최적화된 현지 생산 차종 운영으로 브라질 상위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 시장에서 9만 6723대를 판매해 2019년 9만 9567대 이후 상반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 6316대에 비해서도 12.1% 증가해 판매 호조를 보였다. 7.1%의 점유율로 브랜드 순위 5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자동차 산업 수요가 250만 대에 달하는 세계 6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연간 26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세계 8위 규모의 자동차 생산 대국이기도 하다.

이같은 거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은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B세그먼트의 소형차와 소형 SUV를 적기에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역인 HB20은 2012년 출시 이후 총 188만 2091대 판매로 20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고, 2017년 출시한 크레타도 현재까지 57만 242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크레타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 전체 딜러 판매에서 SU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론칭한 i20까지 시장에 안착시켜 올해 총 20만 4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차는 현지 사회공헌활동(CSR)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브라질 열대 우림을 복원하기 위해 아이오닉 포레스트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8만 명 이상의 피라시카바시 지역 아동과 치안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리소 시다다우' 프로그램도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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