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 전환"…빅테크 협력 확대
제조·로보틱스·AI 팩토리 잇는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 비전 제시
엔비디아·웨이모 협력 강화…새만금 AI 밸리 등 국내 투자 지속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AI Defined Factory) 등을 아우르는 피지컬 AI(Physical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San Francisco AI Summit)'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지금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의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미국 빅테크 기업인, 스타트업 관계자, 학생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피지컬 AI 비전은 자동차와 로봇 등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가 출발점이다. 이어 생산·물류·품질 등 전 공정을 AI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팩토리 등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차량과 로봇을 넘어 에너지,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핵심 인프라와 자산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최적화하는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 △선도적인 로보틱스 역량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조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제조 거점 운영 경험과 품질 관리 역량, 공급망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실제 제품과 공정,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하고 검증·확산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지능형 물류 로봇 '스트레치',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차세대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 등을 통해 로보틱스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 등에서 인간과 협업하는 피지컬 AI의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아울러 제조 현장과 차량, 물류, 로봇 실증 과정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고도화에 활용하고, 개선된 알고리즘을 다시 현장에 적용해 성능을 높이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선순환 구조가 피지컬 AI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협력 방안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제조 경쟁력과 로보틱스 기술, 방대한 데이터에 빅테크의 AI 인프라와 알고리즘을 결합해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블랙웰 GPU 5만장 공급 계약을 비롯해 지난해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 MOU' 체결을 계기로 현대차그룹 '로봇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또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AI Technology Center) 등 국내 피지컬 AI 인프라 강화 및 AI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 디지털 트윈 분야서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 현장을 더 정교하게 가상화하고, 공정 설계 및 운영 최적화 등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 센서, 아키텍처 등 자율주행 설루션을 현대차그룹의 차량 플랫폼과 결합해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자율주행 시장 확대를 위해 웨이모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조향·제동·전력 등 하드웨어 이중화와 기능 안전, 사이버 보안을 강화한 자율주행 특화 아이오닉 5를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HMGMA 등 생산 거점에 우선 투입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빅테크와의 협력 결과가 국내 피지컬 AI 산업 성장의 밑거름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AI·로봇 생태계 조성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Robot Reference Platform)'을 공동 구축해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에 연구용 로봇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표준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환경을 바탕으로 국내 연구기관과 스타트업이 보다 쉽게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국내 투자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에 약 9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시티 등을 포함한 '새만금 AI 밸리'를 구축하고 있다. 로봇 제조 클러스터는 자체 로봇 생산은 물론 제조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로봇 파운드리 역할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영남권에는 향후 10년간 총 42조 원을 투자해 AI 기반 제조 허브와 미래 항공·우주,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등을 집약한 첨단산업 거점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피지컬 AI 시대 핵심 기반인 데이터와 에너지, 로봇 생산 및 실증 역량을 집약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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