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코리아 직판제 3개월, 부진 털고 반등…안착 신호탄
4~5월 판매 줄었지만 6월 판매량 전월 대비 56.6% 증가
본사 주도 프로모션·전국 동일 가격…수입차 업계도 '예의주시'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도입한 제조사 직접 판매(직판) 제도가 시행 3개월 만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도 시행 직후 두 달 연속 판매가 뒷걸음질 치며 고객 이탈 우려를 키웠으나 6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50% 넘게 급증하면서 시장이 새로운 판매 방식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4월 13일 제조사가 차량 가격과 재고를 직접 관리하는 직판 방식인 '리테일 오브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를 전격 도입했다.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과 구매 조건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RoF 도입과 함께 벤츠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직판제 도입 첫 달인 4월 벤츠 판매량은 4787대로 전월 대비 11.6%,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BMW 판매량이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0.8% 줄어드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부진은 5월에도 이어졌다. 5월 벤츠 판매량은 3553대로 전월 대비 25.8%, 전년 동월 대비 44.6% 줄었다. 5월 판매량 기준으로는 2016년(3148대)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직판제 도입 이후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판매 감소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계약 시스템과 판매 방식 변화에 따른 과도기적 영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6월 분위기는 달라졌다. 벤츠는 지난달 전월 대비 56.6% 증가한 556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7.8% 감소했지만 직판제 시행 이후 가장 높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끊는 데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직판제 도입 당시 가장 큰 우려는 가격 경쟁력이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여러 딜러사를 견주며 더 큰 폭의 할인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직판제 아래에서는 전국 어느 전시장을 가더라도 동일한 정가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딜러 간 추가 할인 경쟁이 사라지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 혜택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벤츠코리아는 본사 주도의 프로모션으로 이를 보완했다. 4~6월 E-클래스는 5~13%, S-클래스는 8~10%, GLC는 3~12%, GLE는 5~14% 수준의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6월에는 일부 차종을 대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4% 추가 구매 혜택과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다. 재구매 고객과 트레이드-인 고객을 위한 추가 혜택도 운영하며 실질적인 구매 부담을 낮췄다.
업계에서는 딜러별 가격 차이가 사라진 대신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가격 투명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달부터 새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AG는 쉬린 에미라(Shirin Emeera) 딜러 모델 마켓 매니지먼트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개발 총괄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지난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에미라 대표는 메르세데스-벤츠 스웨덴·덴마크 대표와 독일 본사 딜러 모델 마켓 매니지먼트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개발 총괄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직판 전략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의 RoF 체계 안착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직판제 성과는 업계에서도 관심사다. 수입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브랜드인 만큼 향후 운영 결과가 다른 브랜드의 판매 전략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