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2027년 유럽 4개국 추가 진출…"EV 라인업 등으로 공략"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포함…총 11개국 진출
GV60에 GV70·G80 전동화…'직영→딜러' 판매 변화도
- 박종홍 기자
(르망=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차(005380)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선다. 기존에 진출한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5대 자동차 시장을 넘어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까지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라인업 위주 진출,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를 통한 기술력 각인 등 현지화 전략을 편다. 친환경 이슈와 차량 기술력에 민감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시장 확대를 위해 판매 체제도 기존 직영에서 딜러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12일(현지시간) '르망 24시'가 열리는 프랑스 현지에서 2027년까지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등 4개국에 추가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2021년 유럽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당시 독일·스위스·영국 등의 나라가 포함됐다.
이어 지난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 등 4개국 추가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에 발표한 곳까지 포함하면 유럽 진출국은 11개 나라로 늘어난다.
특히 올해 4분기 진출 예정인 스페인(110만대)을 비롯해 독일(280만대)·영국(200만대)·프랑스(160만대)·이탈리아(150만대) 등은 유럽 내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5대 자동차 시장으로 분류된다.
이에 더해 제네시스는 유럽 내 6번째인 폴란드 시장을 추가한다. 폴란드는 연 60만여 대 규모의 동유럽 최대 신차 시장이다.
전기차 판매는 4만 3311대(7.2%)에 그치지만 성장폭이 커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161.5%에 달했다.
포르투갈 진출을 통해선 스페인과 함께 이베리아 반도 전역의 판매 체계를 완성한다. 포르투갈은 연간 22만 5000대의 신차 가운데 23%에 달하는 5만 2000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을 가지고 있어 규모와 전동화 조건을 모두 갖춘 시장으로 평가된다.
유럽 내 7번째로 큰 덴마크 진출로 북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한다. 덴마크는 유럽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68.5%의 높은 전동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규모도 지난해 10만 대 수준으로 7번째로 크다. 95.9%의 높은 전동화 비율을 갖고 있는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도 기대 요소다.
오스트리아 진출을 통해선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3개국(DACH 권역) 시장을 완성한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내 9위 시장으로, 시장 규모와 전동화율, 전기차 시장 성장률 모두 상위권을 차지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1인당 GDP 통계에서 EU 회원국 중 5위를 차지, 높은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 전략을 펴기에 적합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60을 비롯해 GV70 및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엄격한 환경 규제로 급격한 전동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2035년까지 신차 판매의 90%를 전기차 등 100% 무공해 차량(ZEV)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기존 내연기관차 비중을 10% 이하로 낮추겠다는 취지다.
10여 년 뒤 내연기관 신차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차 위주의 라인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유럽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시장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기술력을 각인해 차량 기본기나 엔지니어링 등 기술에 예민한 현지 소비자 심리에 적극 다가가겠다는 취지다.
세계 최고 수준의 내구 레이스 '국제자동차연맹(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여한 것 역시 이같은 전략 중 하나다.
WEC는 세계 최고 내구 레이스 대회다. F1이 누가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지를 겨루는 100m 단거리 대회라면 WEC는 4~24시간 동안 누가 가장 오래, 멀리 달리는지를 보는 경기다. 올해 기준 총 8개 경기로 구성된다.
특히 해당 경기 중 하나인 르망24시는 가장 권위 있는 내구 레이스로 여겨지며 WEC 종합 우승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제네시스는 올해 첫 출전하는 최상위 클래스 완주를 통해 브랜드의 높은 기술력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자에게 각인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하이퍼카 GMR-001 17호, 19호 등 두 대가 출전한다.
제네시스는 WEC 경기 중 앞서 4월 개최한 이몰라 6시에서는 출전 차량이 두 대 모두 완주에 성공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5월 열린 스파-프랑코르샹 6시에서는 17호 차량이 8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데뷔 2경기 만에 첫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했다.
제네시스는 판매 방식에도 변화를 주며 유럽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진출 초기 채택했던 직영 판매 방식 대신 딜러 판매 방식으로의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직영 판매 방식은 가격 결정권과 차량 소유권을 제조사가 갖고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구조다. 보수적인 유럽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로서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유효했지만, 시장 확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제네시스는 유럽 내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딜러 판매 방식이 보다 실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딜러사들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을 펴기에 유리하단 판단이다. 제네시스가 빠른 성장을 달성한 미국 시장에도 적용한 방식이기도 하다.
제네시스는 올해 4월 암스테르담에 유럽 첫 딜러점을 연 데 이어 이탈리아 파도바에서도 딜러점 운영을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프랑스 릴, 이탈리아 로마에도 딜러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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