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엔비디아 AI 동맹 강화…VLA 전환 가속·알파마요 채택하나

새만금 'AI 밸리' 엔비디아 참여 검토…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엔비디아 '알파마요' 채택 가능성↑…양사 SW·HW 시너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기아PV5 운전석에 탑승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2026.6.8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엔비디아와의 밀월이 강화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이 인공지능(AI) 추론 능력을 활용한 비전·언어·행동(VLA)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가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반대급부로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AI 모델 '알파마요'를 채택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그룹이 추진하는 피지컬 AI 프로젝트인 새만금 사업을 소개했고, 젠슨 황 CEO는 이를 'AI 밸리'라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 부지에 9조 원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로봇 제조·학습 거점과 AI 데이터 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월 구매한다고 밝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5만 장이 투입된다. 엔비디아가 AI 밸리에 참여할 경우 양사는 GPU 등 부품을 주고받는 단계를 넘어 새만금 일대에서 강력한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처럼 피지컬 AI 생태계 전반에서 양사가 밀착하자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도 엔비디아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한 연결 고리는 엔비디아가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발표한 알파마요다. 알파마요는 자율주행 AI 모델로 카메라 영상 입력부터 차량 제어 출력까지 하나의 거대한 AI 신경망이 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 전 과정을 통합 처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기조연설 도중 알파마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6 ⓒ 뉴스1 황기선 기자
추론 능력 탑재한 알파마요, 블랙박스 현상 해결…양사 시너지로 연구개발 비용 절감

특히 알파마요는 AI가 인간의 운전을 학습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모델 중 세계 최초로 인과 관계를 추론하는 VLA 방식으로 한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2E는 완성차 기업들이 주로 사용해 온 기존 룰 베이스(Rule-Based) 방식과 비교했을 때 AI 학습을 통해 규칙을 벗어난 도로 위 예외 상황(엣지 케이스) 대응에 뛰어나지만, 왜 그렇게 운전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블랙박스'(Black Box) 현상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VLA는 판단 과정에 언어 기반 인과관계 추론 능력을 더해 의사결정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를 채택하면 양사 모두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자율주행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연구소 연구위원은 "알파마요의 VLA 콘셉트 자체는 굉장히 좋지만, 아직 임베디드(Embedded·내장형) 소프트웨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차량에 접목하려면 양산차 개발에 준하는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반대로 현대차그룹은 양산차 기술과 실차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A부터 Z까지 모두 만들려면 비용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취임한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인 점도 알파마요 채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연구 상용화 총괄 본부장직을 맡으며 알파마요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 연구 단계였던 VLA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양산 기술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준원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박 사장 취임으로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가 더욱 고도화된 만큼 알파마요 양산도 양사가 함께 할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피지컬 AI 활성화를 통한 사업 확장이란 점에서 서로의 목표가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알파마요가 채택되더라도되더라도 현대차그룹 자체 자율주행 AI 모델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E2E 방식의 자율주행 AI 모델 '아트리아 AI'를 차량 200여대에 탑재해 올해 하반기부터 광주 일대에서 실증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룹이 E2E 방식의 자율주행을 공도에서 대규모 실증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룰-베이스에서 벗어나 E2E를 본격 적용하는 신호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라이드플럭스 등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들도 이번 실증에 참여, 한국형 AI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13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삼성화재, 오토노머스A2Z,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협약 현장에 전시된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실증차량(왼쪽)과 아트리아 AI 소개 부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3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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