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타고 도로 위 금기 '드리프트·오버스티어' 맘껏 즐긴다[르포]

BMW 드라이빙 센터 가보니…축구장 43개 규모에 서킷 등 주행 체험
어린이용 '주니어 캠퍼스' 가족 단위 방문 가능

26일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 내 다이내믹 코스에서 인스트럭터가 카운터 스티어링과 장애물 회피 기동을 선보이는 모습 ⓒ 뉴스1 박종홍 기자

(인천=뉴스1) 박종홍 기자

"속도가 너무 빨랐네요"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언더스티어 상황 대처를 연습하는 '서큘러A' 코스에서 기자의 차량은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코스 바깥으로 이탈해 러버콘(삼각뿔)을 밟고서야 멈춰 섰다.

언더스티어는 속도가 빠른 상태에서 코너를 돌 때 차가 밖으로 밀리는 현상이다. 원을 그리듯 코너링을 하는 상황에서 인스트럭터가 지시했던 속도(시속 60㎞ 초반)보다 빨랐고 브레이크를 밟는 타이밍은 늦어지면서 언더스티어가 크게 발생했다.

일반적인 도로에선 위험해서 하지 못하는 주행이지만, 다른 차량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이곳에선 가능하다. 평소에 하지 않는, 보다 극단적인 주행을 하니 도파민과 함께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어른들의 놀이터'라는 별명의 뜻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26일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 내 서큘러 A 코스에서 인스트럭터가 언더스티어 대응 주행을 선보이는 모습 ⓒ 뉴스1 박종홍 기자
언더·오버스티어, 서킷 그룹 주행 '스타터 팩' 체험

BMW 드라이빙 센터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 세 번째,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 지어졌다.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을 한 곳에 갖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의 형태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총 950억 원을 들여 지은 센터는 약 30만 5000㎡로 축구장 43개 규모에 달한다. 서킷 뿐 아니라 여러 주행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센터 방문객은 180만 명, 프로그램 이용객은 28만 명을 넘어섰다.

26일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 외부 모습 ⓒ 뉴스1 박종홍 기자

이날 참가한 기자들은 센터가 운영하는 가장 기본 프로그램인 '스타터 팩'에 참여했다. 스타터 팩은 서큘러 A 코스뿐 아니라 급제동과 슬라럼을 연습하는 다목적 코스, 인스트럭터의 가이드 하에 서킷을 체험해 보는 트랙 그룹 주행, 다이내믹 코스 등으로 이뤄졌다.

브랜드에서 가장 상징적인 모델이자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로 통하는 BMW 3시리즈(320i)를 시승했다. 시승하는 내내 콤팩트한 차체를 기반으로 날렵한 핸들링,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을 선보였다.

가장 기대되는 코스는 카운터 스티어링과 장애물 회피 기동을 체험하는 다이내믹 코스였다. 카운터 스티어링은 차량이 코너 안쪽으로 급격히 돌아가는 오버스티어 상황에서 이를 제어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핸들)을 코너 진행 반대 방향으로 조작하는 기술이다.

26일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 내 다이내믹 코스에서 카운터 스티어링과 장애물 회피 기동을 체험하는 차량에 탑승해 내부에서 촬영한 모습 ⓒ 뉴스1 박종홍 기자

도로 위 장비가 주행 중인 차량 뒷바퀴에 횡방향으로 인위적인 힘을 가해 차량이 한쪽으로 회전하면 즉시 스티어링 휠을 반대 방향으로 조작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후 가상의 장애물인 분수 사이로 빠져나오면 성공이다.

기자는 체험 중 시설이 고장 나면서 이를 직접 운전해 보진 못했고 조수석에서만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조수석에서도 차량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스타터 팩을 이수한 고객은 다음 단계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드리프트, 주행 중 긴급 회피, 서킷 주행 심화 과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심화 교육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M택시, 오프로드 등 가벼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6일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 내부 모습 ⓒ 뉴스1 박종홍 기자

센터 내부에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주니어 캠퍼스'도 마련돼 가족 단위 고객도 방문할 수 있다.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적용되는 과학 원리를 배우고 친환경 자동차 모형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까지 약 11만 명의 어린이가 다녀갔다.

이외 BMW의 세단, 스포츠액티비티차(SAV), 고성능 M시리즈와 함께 가족 브랜드 미니(MINI)의 차량까지 다양한 차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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