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中 1분기 판매량 7.6%↓…'아이오닉' 반격 나선다
현대차 "ICE 위주 라인업 영향"…中 EV·PHEV 재편에 판매 감소
정의선 "中 배워야"…현지 협업 강화·5년간 신차 20종 투입 예고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의 올해 1분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전동화' 흐름 속에서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 전략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전면에 내세우고 현지 특화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직접 베이징모터쇼를 찾아 중국 전기차 산업 현황을 점검하는 등 현지 시장 대응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현대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3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2만7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보고서에서 "대규모 프로모션 단행으로 투싼L(NX4c) 등 일부 차종 판매는 증가했으나, 내연기관차(ICE) 위주 라인업으로 인해 시장 전반의 침체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으며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공식 문서에서 판매 감소 원인으로 내연기관 중심 제품 구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중국 시장의 구조 변화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 토종 업체인 비야디(BYD)와 지리, 샤오펑, 리오토 등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고전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 중국 시장에서 25만대를 판매했으나 2023년 24만2000대로 감소했다. 이어 2024년에는 판매량이 12만5000대까지 줄며 시장점유율은 0.6%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인 2025년에는 지역 모터쇼와 현장 판촉 활동 강화 등에 힘입어 12만8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소폭(2%) 반등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반등의 핵심 변수로 전동화 경쟁력 확보를 꼽는다. 현대차 역시 최근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베이징모터쇼에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지 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했다. 중국 전략형 모델 '아이오닉 V'를 선보이며 중국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중 신규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고,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포함한 전동화 제품군을 중·대형급까지 지속 확대해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20종의 신차를 투입한다.
중국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지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CATL과 배터리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모멘타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장기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시장 회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재점검한 중장기 전략에서도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목표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전동화 차량(HEV·EV·EREV·FCEV) 판매 목표는 330만대다. 전동화 차량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성과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 다변화 역시 현대차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데 이어 인도와 남미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아시아 신흥 시장 및 중국 시장 성장을 통해 특정 지역 의존도를 줄이고 전략적 글로벌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최근 중국 전기차 산업 변화에 대한 위기감과 학습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정 회장은 최근 중국 전기차에 대해 "중국 분들이 기술에 애착이 강하고 정부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 저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며 "많이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최근 남양연구소에서 중국산 전기차 시승 행사를 진행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과 상품성 점검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수익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1위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존재감 회복이 중요하다"며 "현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전기차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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