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유가에 전기차 장기렌트 '불티'…신차·중고 판매도 '활황'

롯데렌탈 법인 전기차 장기계약 전쟁 이후 197%↑
SK렌터카 법인 장기계약 10대 중 2대 전기차 차지

지난달 19일 서울 한 건물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자료사진) 2026.4.19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가 3개월 넘게 이어지자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신차와 중고차 시장은 물론 렌터카 시장에서도 법인 장기 렌터카를 중심으로 전기차 계약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탈(089860)에 따르면 지난 3~4월 체결된 법인 대상 전기차 장기 계약은 전쟁 전인 지난 1~2월 대비 19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 대상 전기차 장기 계약은 187% 늘었다.

렌터카 업계 2위 SK렌터카의 전기차 계약 건수도 많이 증가했다. 지난 4월 법인과 개인이 체결한 전기차 장기 계약은 3월 대비 48% 늘었다. 같은 기간 법인 전기차 계약은 50%, 개인 전기차 계약은 36% 증가하면서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법인이 개인보다 높은 전기차 계약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4월 법인과 개인이 SK렌터카와 체결한 전체 장기 렌터카 계약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6.4%로 전월 대비 4.5%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법인 장기 렌터카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로 한 달 새 4.9%p 올랐다. 이제 법인 장기 렌터카 10대 중 2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기업 50곳 차량 5부제 동참 '전기차 예외'…신차 4대 중 1대 전기차 차지

기업들이 차량 5부제에 동참하면서 법인 장기 렌터카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과 경제단체 등 최소 50여 곳이 차량 5부제를 자율 시행 중이다.

전기차는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 차량 5부제에서 제외됐다. 차량 끝 번호와 관계없이 정부·공공기관·기업·단체에서 차량 입·출차가 자유롭다. 전기차와 같이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차(HEV·PHEV)가 차량 5부제 적용을 받는 것과 대조된다. 재계 관계자는 "부득이 업무용 차량을 이용할 경우 전기차를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신규 업무용 차량을 구매할 때는 전기차를 우선 도입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순차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많이 늘어난 상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4월 국토교통부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8만 2459대로 전쟁 이전인 지난 1~2월(4만 1498대) 대비 98.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신규 등록된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중고 전기차 실거래 대수는 지난 1~2월 9634대에서 3~4월 1만 3557대로 40.7% 증가했다. 다만 중고 전기차 시세는 보합 흐름을 유지하는 중이다. 직영 중고차 1위 기업 케이카(381970)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고 전기차 시세는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시작된 신차 전기차 가격 하락이 중고차 시세를 끌어 내렸지만, 최근 고유가로 전기차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고 전기차 구매 적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주차장에서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6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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