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지혜로운 노사관계, 글로벌 선도 기업 도약할 기회"

테슬라·중국 공세 "배울 점 많아 감사한 자극, 기술력·체질 개선"
로보틱스 전환 '인적 융합' 핵심…자율주행 '안전' 최우선 강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6.05.14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은 14일 "노사관계를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세에서 앞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노사 문제에 대한 질문에 "6.25 전쟁 이후 자본주의 사회가 된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겪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답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노사관계에 대해선 "굴곡도 있긴 했지만,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고 있는 관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우리 노조와 공장이 있다. 효율적으로 회사가 발전하고 주주와 국가 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려를 잘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테슬라, BYD 등 가성비를 앞세운 수입 전기차의 내수 판매량을 높이는 데 대해선 "저희에게 중요한 기회"라며 "더 많이 배워서 고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기능과 상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한다. 또한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며 "많이 긴장하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올해 성과와 하반기 전략에 대해선 "기획된 대로 상품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라든가 신기술과 기술력을 조금 더 다져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발생한 중동 사태에 대한 질문엔 "많이 우려가 된다. 사우디에 공장도 짓고 있는데 조금 늦어질 것 같고 중동 판매도 아무래도 줄었다"며 "전쟁이 끝난 후에 잘 팔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선 "엔지니어들이 더 활발하게 일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분이 들어와 본인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은 로보틱스 전환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시행착오가 조금 있다"며 "저희가 자동차만 해왔고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보틱스랩 등 로보틱스는 안 했던 분야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인원이나 정서, 문화 부분도 잘 융합해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런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 시행착오, 에러를 빠르게 극복하고 더 좋은 것을 내놓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2년간 공사를 끝내고 이날 기자들에게 공개된 양재사옥에서도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DAL-e Gardener)'를 비롯해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 △의전 및 보안용 '스팟(SPOT)' 등 3종의 로봇이 임직원들의 일상을 돕고 있었다.

정 회장은 "로봇들을 통해 직원들이 회사가 가는 방향을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로봇활동을 통해 로봇의 장단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테스트배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선 "테슬라가 굉장히 빠르게 하고 있고 중국도 잘하고 있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기능을 사용하다 문제가 되면 쳐다보기도 싫어질 수 있다"고 안전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다녀온 소감에 대해선 "많이 보고 배웠다. 중국 분들이 기술에 애착이 강하고, 정부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 저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면서도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자동차 주가가 70만원을 넘긴 데 대해선 "주가는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는 것"이라며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공개한 사옥 로비에는 현대차 '포니'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제가 포니를 갖다 놓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기아 삼륜차도 있다. 우리의 헤리티지"라고 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