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5년간 49조 쏟아붓는다…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종합)
2030년 매출 170조·영업익 17조 목표…글로벌 413만대 체제 구축
북미 HEV·유럽 EV 전략…'빅테크' 동맹 자율주행·로봇까지 확장
- 박기범 기자, 박종홍 기자,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종홍 김성식 기자 = 기아가 향후 5년간 약 49조 원을 투입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국면을 하이브리드(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로 정면 돌파하고, 2030년 매출 170조 원, 영업이익 17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000270)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기아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조 2000억 원 증가한 10조 1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신규 5개년(2026~2030년) 총투자비는 이전 계획 대비 7조 원 늘어난 49조 원이다. 이 가운데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는 21조 원을 투입한다.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재무 목표도 상향했다. 2028년 매출 150조 원,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매출 170조 원, 영업이익률 10%, 영업이익 17조 원을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매출액 122조 3000억원(전년 실적 대비 7.2% 증가) △영업이익 10조 2000억원(12.4% 증가) △영업이익률 8.3%(전년 대비 0.3%포인트(p) 개선)다.
기아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판매 목표는 2030년 기준 413만 대다. 내연기관은 2030년까지 신차 9종을 출시해 198만 대를 판매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나 플러그인(PHEV)을 포함한 하이브리드차(HEV)는 13종을 운영해 115만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전동화 전략은 유지된다.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전기차 110만 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3.8%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기차 모델을 올해 11개에서 2030년까지 총 14개로 확대하고,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통해 배터리 용량은 40% 확대, 모터 출력은 9% 향상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별 차별화 전략도 구체화했다. 기아는 2030년 △미국 102만 대 △유럽 74만 6000대 △신흥시장 148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미국 시장은 HEV 라인업을 기존 4개에서 8개로 확대하고,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통해 시장 점유율 6.2%를 노린다. 2030년에는 북미 핵심 시장 공략을 위한 EREV 라인업을 추가한다. 스포티지 단일 모델 최초 20만 대 판매 체제 구축과 텔루라이드 생산 능력 확대(연 18만 대)도 추진한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비중을 2030년 66%까지 끌어올린다. 기아 최초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인 B세그먼트 해치백 EV와 EVEV4 등을 선보이며 최대 볼륨 차급 수요를 공략한다. 신흥시장에서는 인도 공장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차 8종을 운영해 점유율 6.6%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룹 차원의 미래 전략도 제시했다.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2027년 레벌2+가 적용된 첫 번째 SDV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 초에 도심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향후 10년 내 범용 로봇의 대중화를 목표로 '어디든 이동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무엇이든 조작할 수 있는' 로봇 기술 구현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아틀라스는 2028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본격 투입하고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도 투입된다. 추후 글로벌 공장으로 투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목적기반차량(PBV) 사업도 본격화한다. 2027년 준대형 전기 PBV 'PV7', 2029년 대형 전기 PBV 'PV9'을 순차 출시해 PB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40가지 이상의 바디타입을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간 23만 2000대의 PBV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주주 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이상으로 설정하고, 매년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50%를 소각할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간 브랜드, EV, PBV, ESG 등 전 부문에서 이뤄온 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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