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레인지로버 만든다"…한국에 '세계 첫 CI' 비스포크 도입
한국 소비자 '개성 표현' 열망에 응답…북미·두바이급 핵심 거점
'615마력' SV 블랙 최초 공개…압도적 카리스마 제로백 4.7초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나만의 레인지로버를 만들고 싶은 한국 고객들의 열망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영국 본사와 소통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국에서 직접 자신만의 레인지로버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레인지로버가 현대적 럭셔리의 정점인 '레인지로버 SV' 라인업을 강화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전 세계 핵심 거점에만 설치되는 'SV 비스포크 스튜디오'를 한국에 전격 도입하며, 국내 소비자의 독보적인 개성 표현 욕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레인지로버는 지난 2일 서울 천일 오토모빌 강남 전시장에 SV 비스포크 스튜디오를 열고 레인지로버 SV 블랙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차량을 공개하는 것을 넘어 레인지로버가 한국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레인지로버 본사가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특별하다. 2년 전부터 진행된 글로벌 도시 분석 결과, 한국은 비스포크 스튜디오 런칭 최상위권 후보지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규모 면에서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북미와 두바이에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이번에 문을 연 한국 비스포크 스튜디오는 글로벌 13번째 거점이자,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CI)을 적용한 세계 첫 번째 공간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한국 소비자 특유의 '개인화 열망'이 있다. 단순히 고급 차를 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미학적 감각을 차량에 투영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레인지로버 비스포크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구매 패턴과 부품 이력을 분석한 결과, 개인화에 대한 요구가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한국은 새로운 CI를 도입한 스튜디오 중 1호점 격인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나만의 레인지로버를 제작하려는 고객들은 영국 본사 팀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시차와 언어 장벽은 물론 실제 차를 확인하며 세밀한 디테일을 조율하는 데 한계가 명확했다.
이번 한국 스튜디오가 문을 열면서 이런 장애물이 모두 사라졌다. 고객은 국내 전문가와 상담하며 수만 가지의 색상 조합, 최고급 소재, 자수 디테일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제작 기간 역시 비스포크 과정을 거치더라도 일반 모델 생산 대비 약 한 달 정도만 추가하면 된다. 고객이 디자인을 확정하기까지의 고민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결정만 완료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차'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튜디오를 통해 차량을 제작한 초창기 멤버들의 만족도가 지인들에게 전달되는 '구전 효과'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지인의 차처럼 해달라" 혹은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한국만의 독특한 비스포크 생태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레인지로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타깃으로 잡기보다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레인지로버 SV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한국 고객들의 삶의 궤적과 개성을 담아내는 가장 사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인지로버는 레인지로버 SV 블랙도 한국에 공개했다. '딥 인 블랙' 콘셉트를 적용해 외관과 디테일 전반을 글로스 블랙으로 통일한 것이 특징이다. 23인치 단조 휠과 블랙 브레이크 캘리퍼, 세라믹 라운델 등 세부 요소까지 일관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실내 역시 새틴 블랙 마감과 니어-아닐린 가죽, 싱글 패널 시트 구조로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성능은 615마력 V8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 만에 도달하며,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48V 기반 차체 제어 시스템을 통해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실내에는 핫스톤 마사지 시트와 공기 정화 시스템 등 웰니스 기능도 적용됐다.
오디오 경험 역시 차별화 포인트다. 레인지로버는 메리디안과 협업해 35개 스피커, 1680W 출력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바닥까지 진동을 전달하는 '센서리 플로어' 기술로 몰입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레인지로버의 한국 전략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시장의 경쟁 축이 성능에서 '개인화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개성 표현 욕구가 강한 한국은 글로벌 브랜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험장이자 전략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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