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작년 역대급 매출 이유 있었네…판매단가 7% 올라

SUV·전기차 확산에 고인치·EV 타이어 비중 급증
올해도 '프리미엄 전쟁' 예고…소비자 부담 숙제

자료사진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국·금호·넥센 등 타이어 3사의 지난해 평균 판매단가가 전년 대비 7%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크고 비싼 타이어가 더 많이 팔린 결과다. 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다.

'10조 시대' 연 한국타이어…3사 모두 판매 단가 6~7%대 상승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161390), 금호타이어(073240), 넥센타이어(002350)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나란히 판매 단가 상승과 함께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10조 318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전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라는 악재에도 역대 최대인 매출 4조 7000억 원을 달성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매출 3조 189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외형 성장의 핵심은 평균 판매가격 상승이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타이어 평균 판매 가격은 10만 1518원으로 전년(9만 5224원) 대비 6.61% 올랐다. 금호타이어는 8만 802원으로 7.88%, 넥센타이어는 7만 846원으로 7.45%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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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야 돈 된다"…18인치 이상 고인치·EV 타이어 비중 급증

평균 판매단가가 이처럼 상승한 것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이 높아진 결과다. 고인치 및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제품 대비 가격과 수익성이 높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이 같은 변화는 완성차 시장 구조와 맞물린다. 고인치 타이어를 주요 사용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SUV 점유율은 2019년 47.6%에서 지난해 67.7%까지 상승하며 핵심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도 3%에서 15.8%로 늘었다. 올해는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도를 크게 뛰어넘으며 전동화 흐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타이어 3사의 고인치 제품 비중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2020년 34.6%에서 지난해 47.8%까지 치솟았다. 금호타이어 역시 2020년 34.3%였던 고인치 비중이 지난해 43.2%까지 올랐다. 넥센타이어 또한 2020년 29.3%에서 지난해 38.3%로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추격 중이다.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진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2023년 15%에서 지난해 27%까지 성장했다. 금호타이어는 같은 기간 9.8%에서 20.4%로 증가했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10% 내외다.

올해도 '프리미엄 전쟁' 예고…소비자 부담 숙제

업계는 올해 역시 '프리미엄 전략'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올해 각각 18인치 이상 타이어 판매량을 전체의 51%와 4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타이어의 경우 한국타이어 33%, 금호타이어 30%를 목표로 제시했다.

금호타이어는 SUV와 전기차에 모두 적용 가능한 신제품 '크루젠 GT 프로'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고, 넥센타이어도 전기차 및 고인치 제품 경쟁력 확대를 주요 사업 목표로 제시했다.

평균 판매가격 상승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타이어 교체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고인치 및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이 늘면서 차량 유지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인치와 전기차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으로, 판매 비중이 늘수록 평균 판매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며 "원자재 가격과 관세 등 외부 요인으로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판매 믹스 개선을 통한 성장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