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글로벌 전기차 121.8만 대 전년比 2.1%↓…美 30% 中 16% 감소

유럽 19% 성장, 시장별 온도차 뚜렷
BYD·테슬라 판매 감소…현대차 '시장 다변화' 전략 5% 증가

현대차가 오는 3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5'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아이오닉 9 모습.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월 글로벌 전기차(BEV+PHEV) 시장의 성장세가 연초부터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중국과 북미 시장이 크게 위축된 반면 유럽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주요 브랜드 판매량도 대부분 감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9일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121만8000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7년 이후 연평균 34.9% 성장해 왔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증가세가 주춤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량도 감소했다. 1위는 BYD로 전년 동월 대비 30.1% 감소한 16만2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2위 지리 그룹은 11.6% 감소한 13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브랜드인 두 기업은 중국 내수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재고 조정, 가격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폭스바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7만1000대를 판매했다. 4위 테슬라는 7만1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5% 감소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브랜드의 가격 공세로 판매량이 45.2% 줄었다. 다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가격 조정과 스탠다드 트림 도입 등 라인업 전략에 힘입어 각각 2.9%, 3.6% 증가했다.

5위는 상하이차(SAIC)로 전년 대비 5.8% 줄어든 6만9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5% 증가한 3만900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다변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북미 시장에서는 38.1% 감소하며 단기적인 수요 조정 영향을 받았지만, 유럽에서 7.3%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에서는 234.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SNE리서치

지역별로는 시장 흐름의 차이가 뚜렷했다. 중국 판매량은 16.4% 감소한 64만6000대를 기록했고 북미 역시 30.2% 줄어든 8만6000대에 그쳤다. 반면 유럽은 19.5% 증가한 30만7000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도 96.5% 증가한 13만8000대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은 전기차 보급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초기 고성장 국면을 지나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시장은 지난해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이후 가격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보조금 축소와 정책 조정 논의에도 불구하고 탄소배출 규제 체계와 제조사 평균 배출량 관리 정책이 유지되면서 전동화 전환이 구조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시아 시장 역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조금 중심 정책에서 현지 생산 및 공급망 연계형 인센티브로 정책 방향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중장기적 확장 경로 위에 있지만 과거와 같은 정책 주도 고성장 국면에서는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경쟁의 핵심은 단순한 판매 규모 확대가 아니라 △정책 변화 대응력 △현지 생산 및 공급망 안정성 △가격 경쟁력 확보 △파워트레인 믹스 전략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