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로봇 투입, 판 엎겠다"…이재명 "거대한 수레 못 피해"
노조 1주만에 다시 로봇 투입 반대 주장
李 "로봇이 일하는 세상 피할 수 없어…조금씩이라도 준비해야"
- 이동희 기자,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한재준 기자 = 현대차(005380) 노조가 생산 현장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 등에 따른 고용 위기 우려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일방통행 하면 판을 엎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결국 그 사회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사실상 현대차 노조를 겨냥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요즘 사측 횡보를 보면 우선 로봇 투입이 가능한 해외 공장으로 물량을 빼낼 것"이라며 "남은 국내 물량으로 퍼즐을 맞추다가 마지막 남은 빈칸은 공장 유휴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자리는 로봇 투입이 가능하거나 자동화가 극대화된 신공장이 들어설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7일 현대차그룹 최고 전략 회의인 글로벌리더스포럼(GLF)에서 무인공장 프로젝트 'DF247'을 논의했다면서 "사측은 생산현장에서 사람을 배제하고, 오로지 인공지능(AI) 기반 로봇만을 운영할 수 있는 꿈의 공장을 구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DF247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지능형 자율공장 개념이다. 불이 꺼져도 24시간 7일 내내 쉬지 않고 돌아간다는 의미다.
노조는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노조는 "마차에서 자동차로 전환되는 산업 전환 시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그때는 마차도, 차도 사람이 만들었다. 이제는 인간이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이 로봇을 만든다. 그리고 그 로봇은 모든 일자리에 대체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 역시 소식지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해외 공장 투입과 관련,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현대차 노조의 반발에도 로봇 투입은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생산 로봇 때문에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 진짜가 아니고 아마 투쟁 전술의 일부일 것"이라며 "그런데 과거에 증기 기관, 기계가 도입됐을 때 기계 파괴 운동이라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뺏는다고 기계를 부수자는 운동이 있었다.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결국 그 사회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도 AI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현장에서 24시간 먹지도 않고, 캄캄한 공장 속에서 지치지 않고 일하는 세상이 오게 돼 있다. 피할 수 없다"며 "생산수단을 가진 쪽이 엄청난 부를 축적할 텐데 대다수의 사람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겠죠. 일자리가 양극화할 거라고 예측하지 않냐.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 당장 그렇게 하자는 건 아니고 조금씩이라도 준비해야 한다"며 "어차피 올 세상이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 놓아야 한다. 적응도 해야 한다. 그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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