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재용 회동 결실…삼성 배터리 장착 '아이오닉 3' 4월 공개

아이오닉 3, 삼성SDI 각형 배터리 탑재한 현대차 첫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3, 현대차 유럽 전기차 공략 첨병…삼성SDI BMW 의존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지난 2020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단독 회동 첫 결과물인 '아이오닉 3'가 4월 공개된다. 현대차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내놓는 것은 아이오닉 3가 처음이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005380)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비장의 카드다. 삼성SDI(006400) 역시 실적 회복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닉 3의 판매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0년 정의선·이재용 '단독 회동' 결과물…삼성SDI 배터리 탑재 '아이오닉 3'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 아이오닉 3 실차를 최초로 공개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쇼에서 아이오닉 3의 콘셉트 모델인 '콘셉트 쓰리'를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오닉 3는 개발 및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두 유럽에서 이뤄진 현지 맞춤형 전기차다. 현대차의 유럽 전진기지인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3는 유럽 전략형 차종이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국내 대표 총수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회동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부회장 시절에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 당시 부회장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다. 국내 사업장에서 국내 대표 기업 총수가 단독 회동하며 협력을 논의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현대차 측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은 2023년 10월 현대차와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 계약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공급한다. 공급 배터리는 6세대 각형 배터리인 P6다. 삼원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다.

구체적인 공급 계약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약 50만대분에 들어가는 4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추정했다. 현재까지도 당시 계약은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배터리는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하며, 조립은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에서 이뤄진다.

소형 EV의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가 글로벌 최초 공개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 참가해 ‘콘셉트 쓰리’를 선보였다. 사진은 '콘셉트 쓰리'의 모습.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9/뉴스1
아이오닉 3, 올해 현대차 유럽 전기차 공략 첨병…삼성SDI, BMW 의존도↓

아이오닉 3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처음 탑재한 전기차가 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주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사용했다.

삼성SDI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차인 GV90에도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GV90의 양산 및 출시 일정이 올해 하반기 이후로 밀리면서 아이오닉 3가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뿐 아니라 삼성SDI에도 그 성과가 중요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터)을 유럽 시장에 출시하면서 준수한 성과를 올렸다. 골목이 좁은 유럽에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기차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에 이어 현지 전략 차종인 아이오닉 3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그동안 BMW와 아우디 등 유럽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 현대차가 대중 브랜드라는 점에서 침체한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특히 최근 오랜 파트너사인 BMW가 차세대 전기차인 노이어 클라쎄 iX3 배터리 공급사로 중국 CATL을 낙점한 것을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를 잡았고, 현대차는 프리미엄 이미지인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아이오닉 3의 상품성을 높이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아이오닉 3의 성패가 올해 현대차와 삼성SDI의 유럽 시장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