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非중국 전기차 판매 685만대, 전년比 26.4%↑
폭스바겐 60%↑, 테슬라 제치고 1위…현대차 12%↑ 3위
유럽·아시아 '성장', 북미 보조금 폐지에 나홀로 '정체'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가 약 68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전기차 시장이 성장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중국 제외)은 약 685만 3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순수 전기차(BEV) 외에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포함된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그룹이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한 약 113만 3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비(非)중국 시장 1위였던 테슬라를 제쳤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폭스바겐 'ID.4'·'ID.7', 스코다 'ENYAQ' 등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 기반의 주력 모델들이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
아우디 'A6 e-트론'·'Q6 e-트론', 포르쉐 '마칸 4 Electric' 등 전기차 전용 PPE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 판매가 본격화된 점도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 SNE 리서치는 "대중 브랜드부터 프리미엄·스포츠카 브랜드에 이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공통 플랫폼 전략으로 연결한 점이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약 92만 7000대를 판매해 비중국 시장에서 2위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 Y'와 '모델 3'는 각각 4.8%, 7.5% 감소했고 '모델 S'와 '모델 X' 등 고급 세그먼트 내에선 경쟁 심화와 가격 경쟁력 악화가 이어져 각각 55.2%, 36.1% 급감했다.
3위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약 56만 5000대의 전기차를 비중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순수 전기차(BEV) 부문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3'가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 '캐스퍼(인스터) EV'·'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 및 지역 전략형 모델 역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기아 'EV6'·'EV9',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등 기존 주력 모델은 판매 둔화세를 보이며 과거와 같은 성장 탄력을 이어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서는 약 9만 6000대가 팔렸다. 기아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 기아 '쏘렌토' 등 SUV 중심 모델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기아 '니로'·'씨드'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유럽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32.8% 성장한 약 374만 5000대를 기록하며, 비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54.6%를 차지했다. 다만 이러한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유럽연합(EU) 내 내연기관 퇴출 시점 조정 및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전기차 전환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주요 완성차사들은 전동화 속도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약 165만 1000대로 시장 점유율 24.1%를 기록했다. 증가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전년과 유사한 정체 국면으로 평가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선반영됐으나, 세액공제가 종료된 지난해 10월 이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저가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수요 둔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드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사들은 전동화 전략을 조정, 하이브리드(HEV) 및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전년 대비 54.8% 증가한 약 109만 1000대를 기록, 시장 점유율은 15.9%를 차지했다. 인도는 내수 중심의 보급형 전기차 확산과 함께 현지 업체 주도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소비 시장보다는 생산 및 수출 거점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동남아 주요국들은 수입 완성차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현지 조립 및 산업 육성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기타 지역(중동·남미·오세아니아)은 전년 대비 45.8% 증가한 약 36만 6000대로 시장 점유율은 5.3%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전기차 시장 확산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국가별 정책 지원과 충전 인프라 구축 수준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 주도의 보급 정책과 중국 완성차사 중심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나,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차량 가격은 여전히 전기차 확산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해 "전동화 정책 후퇴 국면이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훼손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단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테슬라를 중심으로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주행 환경에서의 활용도를 확대할 경우 전기차의 가치는 단순한 친환경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이동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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