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달리는 'K-전기버스'…현지 호평 속 중남미 진출 '청신호'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일 공적개발원조(ODA)로 진행하고 있는 파라과이 전기버스 시범 보급 사업이 현지에서 성과를 내며 국내 참여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자연은 지난 5월 파라과이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에 국산 전기버스 5대와 급속 충전소 2개를 인도한 이후 시범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운행 노선은 이타이푸 수력발전소 방문자센터 관광 노선과 에르난다리아스 시내 대중교통 노선 등 두 가지다. 현지 운영 기관인 PTI의 4개월간 실측 결과에 따르면 누적 8만 1543㎞를 달렸고, 탑승객 14만 4500명을 운송했다.

이를 통해 디젤 연료 3만 3976리터(L)와 이산화탄소(CO2) 91톤(t)을 절감하고, 평균 에너지 소비효율은 0.975㎾h/㎞에 달하는 등 다양한 환경적·경제적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전기버스 특성상 소음과 매연이 없어 파라과이 시민들의 호응이 크다고 PTI는 전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산업 생태계 조성과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수도권 버스의 약 50%를 전기버스로 전환하는 '대중교통 전기버스 교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초까지 시범 운행과 법령 개정을 거쳐 총 1000대 규모의 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 운행 결과는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자연은 이번 사업에서 △기술 지원 △관리 및 운영 교육 △유지보수 체계 구축 등을 주도하며 현지 인프라 안정화를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진종욱 한자연 원장은 "이번 전기버스 시범 운행의 성공은 파라과이의 친환경 교통 시스템 도입을 앞당기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현지에 증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확보된 운영 실적과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과 수출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