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는 장애물 아닌 길"…무뇨스 사장 '전화위복' 경영

SNS 추수감사절 메세지, 로마 격언 인용…"글로벌 AI 생산체계 구축"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처럼…장애물 마주한 이들 돌파하길"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현대차 타운홀 미팅 ‘2025 리더스 토크(2025 Leaders Talk)’를 통해 국내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5.11.05.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005380)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올해 미국발(發) 관세에 직면했지만 현지화 전략을 가속하고 생산 체계를 고도화하는 일종의 '전화위복'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24일(현지시각) 미국 추수감사절 명절을 맞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우리를 시험한 한 해를 되돌아본다. 예상치 못한 문제들은 우리의 추진력을 꺾을 뻔했지만, 우리에게 교훈을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격언을 인용, "행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오히려 행동을 촉진한다. 장애물이 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가 지역별 생산 방식을 재고하게 했을 때, 우리는 단순히 이에 적응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가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과 한국에 각각 260억 달러(약 36조 원), 860억 달러(약 125조 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유연한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장애물이 전략으로 변모한 셈"이라고 소개했다.

첨단 생산 체계를 갖춘 대표 사례로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와 미국 조지아주 소재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꼽았다. 각각 2023년 11월과 지난 3월 완공된 두 공장은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차종을 라인에 상관없이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다.

무뇨스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도 사의(謝意)를 표했다. 그는 "정 회장이 도전을 장애물이 아닌 스승으로 바라볼 수 있는 철학적 토대를 마련해줬다"며 "올 한해 모든 장애물을 혁신으로 전환한 글로벌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게시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도 격려의 뜻을 전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LA 모터쇼에서 공개한 현대차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CRATER)는 장애물 극복 능력을 완벽히 구현한 차량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은 종종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에 있다. 어떤 장애물을 마주하든, 그로부터 지혜를 얻길 바란다"고 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