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인도, 車 보급률 3.4%…잠재력 '세계 최고' 中 대체지

자동차硏 인도 연간 판매량 525만대, 전년比 60%↑
인구 천명당 자동차 34대 불과…"14억 인구, 이륜차 갈아타기"

2023년 9월 인도 수도 뉴델리의 거리에 자동차와 이륜차가 가득찬 모습(자료사진). 2023.09.0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인도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랐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3.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데다 현지 정부가 자국 내 생산을 장려하고 있어 향후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자동차 생산·소비지로 부상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24일 발간한 '인도 완성차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으로는 승용차 430만대·상용 95만 대 등 총 525만 대의 신차(사륜차 기준)가 판매됐다. 2021년 회계연도와 비교하면 4년간 신차 판매량이 60.8% 증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인도의 자동차 보급 비율은 인구 1000명 당 34대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772대), 유럽연합(EU·560대), 한국(455대)보다 낮다. 또한 이·삼륜차를 포함한 신차 판매량은 2561만 대로 전체 신차에서 자동차(사륜차) 비중은 20.5%에 그쳤다.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연간 6%의 경제 성장률을 고려하면, 인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시장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 3000~1만 달러 구간에서 이륜차가 자동차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도의 1인당 GDP는 2697달러다. 3000달러 선을 목전에 둔 만큼 조만간 자동차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인도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지로서의 조건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부품·완성차 기업이 중국 대체지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지정학 리스크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중국에 집중된 공급 사슬을 다변화하고자 한다.

인도 정부도 자국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필두로 파워트레인 전동화 시대에 부응하는 공급망 육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인도는 높은 수입 관세(완성차 60%·CKD 15%)를 부과해 완성차 수입을 억제하고 현지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의 자동차 산업에 대해 "중국의 자동차 산업 고속 성장기인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하다"며 "잠재 수요와 생산 기반 등 인도는 완성차 제조·소비의 주요 거점이 될 기본 조건을 갖췄다"고 짚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