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벤츠 회장 "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사상 최대 규모

전기차·내연기관까지 총망라…"삼성·LG와 '월드 클래스' 경험 제공"
미래 전기차 라인업 4종 국내 첫선…내년 직판제 도입 소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올 일렉트릭 쇼케이스에서 순수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를 국내 최초 공개하며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모습(자료사진). 2023.8.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인천=뉴스1) 김성식 기자 =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이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40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의 신차 출시 전략이다. 신차 대부분을 한국 시장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게 회사의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동화 기반 첨단 내연기관 차량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신차 및 기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 LG 등 분야별 핵심 파트너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월드 클래스'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각각 만나 전장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압구정에 개관한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마이바흐 시장"이라며 압구정 센터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있어 상징적이고 중요한 장소"라고 말했다.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내년 도입하는 직판제 시스템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의 글로벌 성과와 국내 계획도 소개했다.

현재는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차량을 국내에 들여오면 딜러사가 이를 도매로 구입한 뒤 매달 할인율을 정해 소비자들에게 소매 판매하는 형태다. 그러나 직판제가 시행되면 딜러사들은 수입사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뒤 벤츠 코리아로부터 소정의 중개 수수료를 받게 된다.

미래 전기차 4종, 전용 아키텍처·운영체제로 무장

이날 칼레니우스 회장과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는 브랜드의 미래 전기차 라인업인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4종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새로운 크롬 그릴, 심리스(seamless) MBUX하이퍼스크린, 더욱 넓어진 실내공간 등 디자인과 가치, 다재다능함, 공간 활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형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디 올-뉴 CLA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MB.OS'를 최초로 탑재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차량과 운전자 간의 관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다. 또한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콘셉트 AMG GT XX는 향후 출시될 고성능 AMG 전기 아키텍처(AMG.EA) 기반 4도어 양산형 고성능 스포츠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3개의 축방향 자속 모터(axial-flux motor) 및 포뮬러 1에서 영감을 받은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해 고출력과 높은 성능을 보장한다. 지난 8월에는 24시간 동안 5479km 주행을 포함해 25개의 퍼포먼스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비전 V는 '프라이빗 라운지'를 콘셉트로 한 리무진 쇼카로,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밴 전기 아키텍처 'VAN.EA' 기반의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플래그십 리무진인 'VLS'가 제시할 새로운 방향을 미리 보여준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