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 저가모델에 전기차 판도 '흔들'…갈 곳 잃은 중견 3사
테슬라, 모델Y 앞세워 전기차 1위 돌풍…BYD 씨라이언7 반등 시동
중견 3사, 신차·가격 경쟁력 부재로 부진…현대차·기아 판매 '질주'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가성비 전기차'가 시장 주류로 떠오르며 중견 완성차 3사(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가격과 라인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중견 3사는 가성비 경쟁에서 밀리며 설 곳을 잃고 있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16만여 대로, 테슬라가 4만 3637대를 기록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모델Y는 3만 7035대 팔리며 전년 대비 170.9% 급증했다. 국내 판매가는 5299만 원(RWD 기준)으로 기존 모델 가격을 유지한 가성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중국 BYD는 4월 국내 출고를 시작한 이후 9월까지 3018대 판매했다. 국내 출시 첫 모델 아토3는 1899대가 팔리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다만, 출시 초기 월 500대 이상 판매했지만, 지난달(9월) 145대가 팔리는 등 최근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최대 볼륨 시장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겨냥한 '씨라이언7'은 BYD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9월 한 달 825대 팔리며 수입차 모델 5위, 전기차 중 모델Y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씨라이언7은 쏘렌토보다 긴 전장·휠베이스를 갖춘 씨라이언7은 4490만 원으로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 초반에 구매 가능해 '가성비 전기차'로 평가된다.
현대차·기아는 가성비 전기차와 신차 효과를 앞세워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1만 2204대(9.6%↑) △캐스퍼EV 6624대(146.4%) △아이오닉6 4381대(43%) △코나EV 3304대(35.7%) 등 대부분 모델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기아의 경우 EV6가 7954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4.8% 판매량이 늘었다. 다만, EV9 1162대(40%↓), 니로EV 242대(80.4%↓), 레이EV 7901대(13.4%↓) 감소했는데, 줄어든 판매량은 신차가 메우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EV3는 올해 1만 8732대를 판매하며 국산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EV4도 6814대가 팔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현대차 아이오닉9은 올해 6679대가 팔리며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EV9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
반면, 중견 3사는 고전하는 모습이다. 르노코리아의 세닉(Scenic E-Tech)은 8~9월 두 달간 83대 판매에 그쳤다. 출시 초기지만, '가성비' 선호 흐름 속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소형 SUV 세닉의 가격은 5494만~6337만 원으로 경쟁 차종 대비 비싸다는 평가다.
한국GM의 이쿼녹스EV는 16대 판매에 불과했다. 사실상 전기차 라인업 공백 상태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EVX는 올해 1591대에 그쳐 전년(5303대)보다 3700여 대 감소했다. 판매가 4438만 원으로 BYD 씨라이언7보다 약간 저렴하지만, 신차 효과를 누리는 수입 가성비 전기차와 비교해 인지도와 상품성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BYD의 국내 진출이 중견 3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 판매 수치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에선 중견 3사 역시 가성비와 신차 투입으로 반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업체들도 가성비와 신차 투입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내수 시장에서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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