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4위 싸움 '후끈'…렉서스·볼보·아우디 격돌
4~6위 판매량 격차 1400대 안팎…남은 3개월 순위 역전 가능
4위로 앞선 렉서스, 5위 볼보 추격…6위 아우디, 하반기 상승세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4위 자리를 두고 렉서스, 볼보, 아우디가 격돌하고 있다. 렉서스가 4위로 앞서가고 5위 볼보가 이를 바짝 뒤쫓고 있지만, 6위 아우디의 추격 속도 역시 매섭다. 연말까지 3개월 남은 가운데 4~6위 간 격차가 각각 1000여대에 불과해 역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수입 승용차 브랜드 판매 4~6위는 각각 △렉서스(1만 1629대) △볼보(1만 494대) △아우디(8858대) 순으로 집계됐다. KAIDA 회원사 26개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22만 5348대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장 점유율은 △렉서스 5.2% △볼보 4.7% △아우디 3.9%다.
현재 4~6위 브랜드 간 판매량·점유율 격차는 △렉서스-볼보 1135대·0.5%포인트(p) △볼보-아우디 1636대·0.8%p다. 지난 9월 기준 각 브랜드 판매량이 1400대 안팎이었던 만큼 3개월간 충분히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는 판매 순위가 굳어진 1~3위 브랜드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와 대조된다.
특히 아우디의 판매량 증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330대에 그쳤던 월별 판매량은 6월 1259대까지 올라왔다. 9월에는 1426대로 △렉서스(1417대) △볼보(1399대)를 꺾고 전체 4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아우디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한 9304대를 판매, 순위가 7위로 4계단 하락했다. 아우디가 브랜드별 판매 3위 수성에 실패한 것은 4년 만이었다. 아우디는 2020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BMW에 이어 4년 연속 3위 자리를 지키며 이른바 '독(獨) 3사'로 군림한 바 있다.
아우디 반등 배경으로는 단연 신차 효과가 꼽힌다. 아우디는 지난 7월 중형 세단 'A5'와 중형 SUV 'Q5'를 각각 5·8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국내에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전기모터 단독 주행이 가능한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적용,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Q5와 A5는 지난 9월 각각 100여대씩 판매되며 브랜드 내 모델별 판매 3·4위에 나란히 올랐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 들어 다시 성장한 것도 아우디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 지난 9월 아우디 준중형 전기 SUV 'Q4 e-트론'은 전년 동월 대비 31.4% 증가한 444대가 판매되면서 브랜드 내 모델별 판매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2위는 지난 6월 출시된 중형 전기 SUV 'Q6 e-트론'으로 314대가 판매됐다.
볼보는 완전 변경 모델 대신 페이스리프트에 집중하며 지난해 2년 연속 유지한 수입차 판매 4위 수성에 나섰다. 지난 7월 준대형 SUV 'XC90'과 준대형 세단 'S90', 8월에는 브랜드 판매 1위 모델인 중형 SUV 'XC60'을 신형으로 출시했다. 모두 4~5년 만에 선보이는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파워 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를 11.2인치로 키우고 차량용 반도체를 최신형으로 적용해 응답 속도를 2배 이상 올렸다. 추가로 XC60에는 동급에서 보기 어려운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적용해 승차감을 높였다. 이러한 신차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1000대 안팎에 머물렀던 볼보의 월별 판매량은 하반기 들어 1300여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렉서스는 지난 3월 4세대 모델 변경으로 출시한 대형 SUV 'LX 700h' 정도를 제외하면 페이스리프트를 포함해 이렇다 할 신차가 없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축적한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전년보다 1계단 상승한 판매 4위를 노리고 있다. 올해 1~9월 렉서스 판매량의 99.7%는 HEV·PHEV로 1만 1601대였는데,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았다.
2019년 하반기 시작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인 이른바 '노 재팬'이 2023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자치를 감춘 점도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2019년 판매 3위였던 렉서스는 이듬해 9위, 2021~2022년 10위까지 추락했다가 2023년 6위로 오른 뒤 지난해 5위에 안착했다. 올해 1~9월에는 신차 부재에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하며 4위로 상승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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