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트럼프 관세' 뚫고 美 질주…역대 3분기 최다 판매

3분기 48만대 판매, 12.0%↑…현대차 12.8%↑·기아 11.2%↑
양사 전기차 판매량 98.3% 급증…보조금 종료전 선수요 흡수

사진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자동차의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8/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4만 3000여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전체 판매량은 48만 대를 돌파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작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합산 판매량이 14만 336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한 7만 7890대, 기아는 11.2% 늘어난 6만 550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만 별도로 집계할 경우 4.9% 증가한 6857대였다.

특히 양사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는 1만 7269대로 전년 동월 대비 98.3% 급증하며 역대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되기 전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형태 보조금을 지급했던 정책을 9월 말로 종료했다.

양사의 지난달 하이브리드(HEV)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56.2% 증가한 2만 7431대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BEV)를 포함한 양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4만 4701대를 기록했다. 양사의 미국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31%까지 올렸다.

현대차의 지난달 모델별 판매량은 △투싼(1만 7569대) △아반떼(1만 3808대) △싼타페(1만 114대) 순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 4515대) △K4(8829대) △텔루라이드(8408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양사의 미국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48만 175대를 기록, 역대 3분기 사상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 3분기 판매량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26만 538대, 기아는 11.1% 늘어난 21만 9637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만 별도로 집계할 경우 6.7% 증가한 2만 1469대였다.

이러한 판매 성과는 지난 4월부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0%에서 25%로 인상된 이후에도 현대차·기아가 미국 내 판매 가격을 동결하는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잊지 못할 9월이 됐다"며 "전기차 정책 변화와 무관하게 합리적인 가격과 고객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 4분기를 힘차게 시작하자"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