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넥쏘' 인기 이 정도야?…지금 계약하면 내년에 받는다

7년 만의 완전 변경 2세대 넥쏘…출시 3개월 만에 누적 7천 대 계약
월 판매 1천 대 돌파 '2년 8개월만'…대구·울산·세종, 보조금 소진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출시한 수소전기차(FCEV) '디 올 뉴 넥쏘'의 모습.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 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수소전기차(FCEV) '디 올 뉴 넥쏘'가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이 7000대를 돌파했다. 불과 1분기 만에 연간 생산 능력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몰린 것이다.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도 빠르게 소진돼 지금 계약하면 최소 4개월 뒤인 내년에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출시된 신형 넥쏘는 8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 총 6767대가 계약됐다. 하루 평균 계약 대수는 81대다. 이달 계약 대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출시 4개월간 누적 9000대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 인도를 본격화한 7월부터는 넥쏘의 정식 판매 대수도 늘어났다. 지난 5월 22대에 그쳤던 넥쏘의 국내 월별 판매량은 신형으로 대체된 6월 이후 △6월 50대 △7월 1001대 △8월 1203대를 기록했다. 넥쏘의 국내 월간 판매 대수가 1000대를 돌파한 건 2022년 11월(1096대)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넥쏘는 전량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다. 해당 공장의 연간 넥쏘 생산 역량은 1만 5000대 수준이다. 이를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250대 정도다. 다만 수소 압력 용기를 납품하는 협력사의 공급 여건에 따라 실제 출고할 수 있는 물량은 매월 달라진다. 현재는 월간 1000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금 계약하는 고객들은 해를 넘겨 차량을 인도받을 가능성이 크다. 신승규 현대자동차그룹 에너지·수소정책 담당 전무는 지난 19일 수소 관련 토론회에서 "올해 생산할 수 있는 신형 넥쏘 물량이 모두 계약 완료됐다"며 "현재는 내년에 생산되는 물량까지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가 '디 올 뉴 넥쏘'의 상품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승 이벤트를 지난 7월 강원 춘천에서 개최했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7/뉴스1

생산 능력 외에 정부의 수소전기차 보조금도 차량 인도일을 늦추는 변수다.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국고 보조금(2250만 원)에 지자체 보조금(700만~1500만 원)이 더해지는 형태다. 차량 인도일을 기준으로 국고 보조금이 남아있더라도 지자체 보조금이 소진된다면 지자체 보조금은 받을 수 없다.

올해 확정된 승용 수소전기차 보급 지원 예산은 전년(6800대) 대비 62% 증가한 1만 1000대 분량이다. 지난 8월까지 넥쏘(구형 포함)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2929대, 신형 넥쏘 계약 물량(6~8월) 중 아직 인도되지 않은 물량은 4513대다. 이달 추가 계약 물량을 2000대로 잡더라도, 아직 1558대는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지자체 보조금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와 울산, 세종은 동이 났고, 대전과 부산은 남은 대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광주도 20대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은 올해 배정된 244대 중 93대가 남은 상태다. 보조금 소진 지역에서 신형 넥쏘를 구매하면 내년 지자체별 사업 공고가 난 이후에야 인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디 올 뉴 넥쏘가 이처럼 흥행 돌풍을 일으킨 건 그만큼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기다렸던 고객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신형 넥쏘는 2018년 3월 1세대 넥쏘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1세대 출시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에 유일한 승용 수소전기차다.

신형 넥쏘는 150㎾급 전동모터를 적용하고 수소전기차의 심장인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출력을 94㎾로, 고전압배터리의 출력은 80㎾로 키워 정지 상태에서부터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을 7.8초로 전작 대비 1.7초 단축했다. 수소 저장탱크는 고성능 복합소재를 적용해 저장량을 6.69㎏까지 확대했다. 이를 통해 1회 5분 충전으로 최대 72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전방 다중골격 구조와 핫스탬핑 및 고강도 소재를 적용해 차체 강성도 높였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