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택배도 함께"…연구원 발로 뛰며 찾아낸 기아 PV5 '킥'

다양한 고객층과 현장 소통…실사용 맞춤 기능 구현
120여 곳 글로벌 고객과 함께…PV7·PV9 향한다

22일 경기도 광명시 AK플라자에서 열린 '더 기아 PV5 테크 데이'에서 연구원이 PV5의 상품성과 기술 혁신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25.7.22/뉴스1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한겨울에도 택배 상하차를 하며 정말 발로 뛰어다녔습니다."

기아(000270)가 선보인 첫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모델 '더 기아 PV5'는 '현장'에서 만들어졌다. 택배 기사, 에어컨 수리 기사, 출장 청소업 종사자 등 다양한 고객들과 직접 만나고, 실제 업무를 함께한 개발자들의 노력은 이 차를 '모빌리티 그 이상'으로 완성했다.

다양한 고객층과 현장 소통…실사용 맞춤 기능 구현

방기경 국내상품2팀 매니저는 22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기아 PV5 테크 데이'에서 "한겨울 택배 상하차와 배송 업무를 함께 했고, 에어컨 수리, 세탁물 배송업, 출장 청소업 종사자들의 사업장을 찾아 직접 인터뷰하는 등 정말 발로 뛰어다니며 다양한 고객 니즈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PV5는 단순한 상업용 밴이 아니다. 외형은 기존 승합차와 유사하지만 택배, 패밀리카, 교통약자 이동 차량까지 다양한 용도에 따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개발팀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택배기사, 소상공인, 장애인 등 다양한 고객층과 직접 만나고, 겨울철 새벽 택배 상하차 업무까지 함께하며 실제 환경을 체험했다.

현장 경험은 차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택배 기사들이 차량 내 스마트폰을 자주 거치하고 화면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애드기어'를 개발했다. 이는 스마트폰 거치대, 카드 결제기 등을 효율적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1열 단독 시트 모델도 현장 소통의 결과물이다. 택시 기사들과 소통을 통해 조수석을 제거하고 캐리어 3개를 수납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 공항 및 도심 택시 수요를 반영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설계도 눈에 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휠체어 차들이 대부분 후면 탑승 구조로 돼 있어 승객과 동승자의 눈높이가 맞지 않고 시야 확보에 불편이 있다는 휠체어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 2열 측면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승하차가 가능하게 했다. 슬라이딩 도어는 399㎜의 스텝고와 775㎜의 넓은 열림량을 갖춰 편의성도 승하차의 편의성도 확보했다.

허만승 MSV 엔지니어링솔루션팀 연구원은 "초기 기획 단계 때부터 실제로 휠체어를 이용하신 분들을 직접 초청해 샘플 벅에서 계속 테스트를 해왔다"며 "최근에 차량이 완성된 상태에서는 각 지자체와 지자체에서 운행하는 서비스와 연계해 자문하고 검증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경기도 광명시 AK플라자에서 열린 '더 기아 PV5 테크 데이'에서 취재진이 PV5의 상품성과 기술 혁신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5.7.22/뉴스1 ⓒNews1 김명섭 기자
120여 곳 글로벌 고객 1000개 시나리오 검증…PV7·PV9 향한다

기아는 2022년과 2023년 'PBV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국내외 120여 개 고객사와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물류, 택배, 렌터카, 자영업자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모인 고객들이 직접 테스트 모형을 보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2차 행사에서는 1차 때 제안한 피드백이 실제로 반영된 사양을 확인하고 참여사 관계자들이 감탄하기도 했다.

류재천 MSV프로젝티7팀 책임연구원은 "전에 없던 모빌리티 설루션,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플랫폼을 완성하기 위해 몇 년이라는 시간을 정신없이 보냈다"며 "다양한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립했고 각각에 대한 조건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일반 소비자와 기업 고객은 물론 공공기관과 지자체 담당자까지 참여해 입체적인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현장 소통을 통해 얻은 '유연성'을 토대로 PV3, PV7, PV9 등 PBV 차량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재관 PBV 사업개발팀 책임매니저는 "PV5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고객'이었다"며 "고객으로부터 시작해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PV5를 시작으로 기아의 PBV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