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가격인상 계획 없다…연말까지 판촉행사 확대"
북미본부장 美 오토모티브와 인터뷰…"감당할 만한 제품가격 유지"
"연말까지 판촉 프로그램 마련"…판매 신기록 이어나갈 것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랜디 파커 현대자동차(005380) 북미권역본부장이 미국 정부의 관세로 인한 현지 가격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 4월 3일부로 부과된 수입차 25% 관세 이후 기존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올 하반기에는 판매 가격을 올릴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파커 본부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감당할 만한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게 어려운 하반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핵심"이라며 "가격 인상과 관련한 조치는 현재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연말까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파커 본부장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의 판촉을 강화할 방침이다. SUV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여전한 데다 싼타페가 내연기관 외에 하이브리드(HEV) 모델도 갖춰 최근 높아진 관련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싼타페의 40%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싼타페 구매 고객에게 90일간 월 납입금 없이도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는 금융 프로그램을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이번 판촉 프로그램은 조만간 미국에서 출시되는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도 하반기 미국에 출시된다. 파커 본부장은 이 차량이 조지아 신공장(HMGMA)에서 조립돼 관세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객을 위한 차량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 미국 법인은 지난 4월 수입차 관세가 시행되자 6월 2일까지 2개월간 현재 판매 중인 모든 모델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미국 판매 물량 중 수입 비중은 약 65% 정도였는데, 관세 시행을 앞두고 현대차가 3개월 치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둔 덕분에 가능했다.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서두르면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5만 5579대를 판매, 2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 기간 제네시스 판매량은 1만 9853대로 16.5% 판매가 늘었다.
그러나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지난 5월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차가 미국 판매 전 모델 가격을 약 1%씩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파커 본부장의 이날 인터뷰는 이러한 가격 인상 우려를 불식하면서 가수요 심리가 꺼진 미국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가격 경쟁력을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파커 본부장은 올해 판매 전망에 대해 "또 다른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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