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美 법인, 트럼프 車 관세 압박에 "가능한 많은 차 미국서 생산"
스티븐 센터 COO 야후파이낸스 인터뷰
매체, 현대차그룹 미국 투자·고용 등 주목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기아(000270) 미국 법인(기아 아메리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미국 내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티븐 센터 기아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6일(현지시간) 보도된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관세와 관련해
"현재 백악관이 한국산 자동차를 관세 대상으로 지정하지 않았다"며 "기아는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직접적인 타격은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기아에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그것은 가능한 많은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만 4월 2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대한 자동차 관세도 예고해 한국 자동차 브랜드를 향한 관세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다.
센터 COO는 "(관세 정책은) 브랜드마다 다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아는 미국 내 탄탄한 생산 및 유통 기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야후파이낸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내 투자, 고용 등도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시설에 총 205억 달러(약 27조원)를 투자했으며, 고용 인원만 57만 명 이상이다.
매체는 이를 두고 단순한 시장 대응을 넘어 미국 경제 및 자동차 산업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센터 COO는 "기아는 미국에서 30년 이상 사업을 이어왔으며, 미국 내 제조업과 공급망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며 이러한 현지 생산 확대가 오랜 기간 계획해 온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본격 가동될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속에서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한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HMGMA의 연 생산량은 30만대 수준이다. 하지만 부지 등을 고려할 때 생산량은 50만 대까지 증설할 수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생산량 36만 대), 기아 조지아 공장(연 생산량 34만 대)을 합치면 연 120만 대 규모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한 170만대를 중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건설된 HMGMA에서 하이브리드를 함께 생산하며 미국 내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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