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택배·택시 뭐든 됩니다"…기아 첫 PBV 'PV5' 내년 양산

중형 사이즈부터 출시…2027년엔 대형 PV7 예정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용공장 설립 중…연간 15만대 생산

21알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산어보'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기아(000270)가 이르면 내년 중순 첫 PBV(목적기반차량) 모델인 중형 사이즈 'PV5'를 양산한다. 이후 대형 사이즈 PBV 'PV7'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변형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박경현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팀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주최로 열린 '자산어보'(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 행사에서 "2025년 전용 PBV를 출시하고 2028년에는 좀 더 고도화된 형태의 PBV 비즈니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PBV란 캠핑카·택배차·택시 등 개인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기존 양산차와의 차별점은 원하는 목적에 맞게 스케이트보드 기반 하체 플랫폼에 원하는 모듈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아는 첫 PBV 차종인 미드 사이즈의 PV5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PV5는 피플 무버& 딜리버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라인업이다. 오는 2027년에는 물류·셔틀·패밀리형 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라지 사이즈의 PV7 출시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한 PBV 모델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셔널'과 PV5 기반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박 팀장은 "중장기적인 미래에는 단순히 차가 사람이나 짐을 나르는 것이 아닌 자율주행·차량의 공간을 바꾸는 이지스왑·AAM(미래항공모빌리티)과 결합해 공간이 바뀌면서 동시에 이동할 수 있는 새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 공장도 설립하고 있으며 내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간 최대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에는 신입사원 공채에서 PBV 관련 인재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PBV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고상진 HL만도 팀장의 '미래차 섀시통합 제어기술 현황 및 전략 발표'와 모트렉스·아이비스·레보텍 등 PBV 선도기업 3개사의 발표도 이어졌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장은 "자동차는 이동 수단에서 공간의 개념으로 진화 중이며 특히 사용자 목적 중심의 맞춤형 모빌리티인 PBV는 우리의 생활에 큰 변화와 편리성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산업 구성원 간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다양한 PBV 관련 신기술 상용화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