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물폭탄, 내차 피해 막으려면…저지대 주차는 절대 금물
가급적 운전 피하고, 불가피하면 침수지역 우회하고 감속 운행
"차량 침수 자차 보험 처리 가능…급격히 물 불어나면 탈출해야"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80년만에 중부지방 일대에 최대 4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자동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도로 침수 사진들이 SNS에 쏟아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 위기 경보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저지대와 하천 주변 주차를 피해야 하고 주행한다면 절대 감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오전 기상청에 따르면 주요지역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동작 417.0㎜ △서울 서초 387.0㎜ △경기 양평(옥천) 370.5㎜ △서울 강남 367.5㎜ △경기 광주 362.0㎜ △인천 부평 269.0㎜ 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8시쯤 강남역 일대 도로는 빗물이 역류하면서 도로와 인근 상점이 물에 잠겼고, 서초구 우성 아파트 사거리, 양재역 등에서는 도로 침수로 운전자가 차량 위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새벽 1시쯤에는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산사태가 렉스턴 자동차를 덮쳐 1명이 숨지고, 동승한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반포대로 잠수교와 경부고속도로 서초~양재, 올림픽대로 여의 하류~여의 상류, 동부간선도로 성수 분기점~군자로,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강변북로 동작대교~한강대교 등이 통제됐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와 물은 상극"이라며 침수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천변 주차장, 저지대, 계곡이나 농로 등 물이 잘 고이는 장소는 미리 알아두고,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피해서 주차해야 한다.
도로 침수 등이 발생할 만큼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가급적 자차 운전 대신 대중교통 사용이 권장된다. 다만 꼭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면 감속 운전이 필수다. 빗길에는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져 차량 제동 능력이 떨어진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빗길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00명당 2.1명으로 맑은날 교통사고 1.5명 대비 1.4배 높게 나타났다.
침수 우려 지역을 만났을 때는 우회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타이어 30% 수준, 실내로 물이 차지 않는 경우라면 운전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엔진 배기구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시속 10~20㎞ 정도로 가속 페달을 계속 밟아 배기가스로 물을 밀어내야 한다. 중간에 차를 멈추면 오히려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올 수 있다.
최근 늘고 있는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의 침수 우려에는 걱정을 덜어도 된다고 봤다. 배터리 내부로 물이 들어오면 전류를 차단하는 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 6월 인천 선재도 갯벌에서 기아 EV6의 침수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침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전기차 충전 중에도 누전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가급적 충전도 하루이틀 미루라고 조언했다.
만일 차량내 침수가 시트까지 올라왔다면 과감히 차를 포기해야 한다. 차를 구하려다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자동차보험 자기차량 손해담보에 가입돼 있다면 자연재해·침수 피해 등의 보상이 가능하다. 보험 처리를 해도 할증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다만 선루프를 열어두거나 하는 등 자기 과실이 있다면 보상이 안되거나 일부만 보상될 수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기본적인 침수로 인한 보상은 보험 처리가 된다"며 "차를 끝까지 끌고 나가려다가 본인이 수압으로 갇히면 사람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급격하게 물이 불어나면 차를 버리고 탈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 정도로 비가 많이 오면, 차를 안 움직이는 것이 맞다. 저지대나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 주차장에서 높은 지대로 옮겨 놔야 한다"며 "내연기관은 바퀴의 3분의 2까지, 전기차는 절반 정도까지 운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우회도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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