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온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테슬라 잡아라"

[시승기] 폴스타의 첫번째 100% 순수 전기차 '폴스타' 한국 출시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 주행거리 471㎞…5490만원 부터

폴스타2.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에 상륙했다. 폴스타가 야심차게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모델은 자사의 첫번째 100% 전기차 '폴스타2'다.

폴스타는 볼보 고성능 브랜드에서 출발한 전기차 브랜드로, 볼보와 지리홀딩의 합작으로 2017년 설립됐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 자리 잡은 볼보의 인프라와 폴스타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를 잡기 위해 나섰다.

폴스타의 한국시장 첫번째 모델인 폴스타2는 이미 전세계 19개 시장에서 판매 중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각종 어워즈에서 50여 차례 이상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진출 이전부터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 결과 출시 후 2시간만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2000대 사전계약을 달성했다.

전기차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폴스타2를 지난 20일 시승했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 모터로, 플러스와 파일럿 패키지가 적용됐다. 시승에 앞서 깔끔한 외관에 눈길이 갔다. 폴스타는 CEO 자체가 디자이너 출신이다. 대담하지만 절제된 감각, 지나친 화려함을 탈피한 단순함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을 지향한다, 설명대로 외관은 '깔끔. 심플' 이 단어들로 충분히 설명된다.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빼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최소한으로 넣어 심플함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했다.

깔끔한 외부 디자인은 차량과 동일한 색상이 적용된 무광 엠블럼으로 대표된다. 일반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크롬 도금의 엠블럼 대신 바디 컬러의 스틸 소재 엠블럼을 적용, 지속 가능성을 생각했다. 차체와 같은 색상의 사용으로 엠블럼이 눈에 띄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오히려 차량의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보닛 앞 부분은 볼보의 시그니처를 살린 블록 형태로 제작됐고, 헤드램프에도 볼보의 특징인 주간주행등 디자인이 적용됐다. 후면부 역시 길다란 테일램프로 볼보를 떠올리게 했는데, 전체적으로 볼보 혹은 기존 내연기관 차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이 적었다.

폴스타2에 최초로 적용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 역시 눈에 띄는 요소다. 디자인 적으로도 좋고, 크기 자체를 30% 줄여 향상된 공기역학성능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폴스타2는 중형 세단으로, 차체 크기는 작지 않은 편이다. 폴스타의 차체는 전장 4605㎜, 전고 1480㎜, 전폭 18760㎜이다. 차체 크기는 물론 스포트백 타입으로 SUV가 연상될 정도였다.

폴스타2. ⓒ 뉴스1

내부 역시 외관과 비슷하게 깔끔했다. 필요한 것은 넣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뺐다. 폴스타 로고가 박힌 스티어링 휠,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 11.2인치의 센터패시아, 전자식 변속기 등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모델의 경우 실내 장식에 과하게 신경쓰는 경우가 많은데, 미니멀한 디자인은 오히려 차별화를 두는 요소였다.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 역시 내비게이션과 속도, 배터리 잔량, 차량에 대한 정보 등 필요한 것만을 제공했고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센터패시아는 여타의 조작과 정보를 전달했다. 여기에 폴스타 로고가 박힌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을 더했다.

폴스타는 내부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생각했다.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고 가죽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특정 화합물의 농도를 45%에서 1%로 감소시키는 위브테크도 적용했다.

다만 중형 세단치고 내부가 조금 작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운전하기에 불편함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중형 세단에 대한 기대는 채우지 못헀다. 1열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 좁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렁크는 스포트백 타입으로 뒷 유리창까지 전체가 열렸는데, 커다란 트렁크는 들어가도 골프백 수납까지는 어어려울 수 있겠다.

차량에 대한 기본적 탐색을 마치고 본격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이번 시승은 2인 1조로 서울 잠원동에서 경기도 하남시를 거쳐 다시 잠원동으로 돌아오는 약 50㎞ 정도의 비교적 짧은 코스로 진행됐다.

본격 주행에 앞서 반긴 것은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폴스타2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바탕으로 전기차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당 시스템을 탑재했다. 티맵은 물론 96%의 음성인식률을 자랑하는 AI 플랫폼 '누구'와 사용자 취향에 기반한 뮤직 애플리케이션 '플로'가 포함됐다.

주행에 앞서 "폴스타 시승하러 가자"고 하니 내비게이션이 바로 작동했다. 이밖에도 각종 질문을 척척 알아듣고 답변도 정확하게 내놓는 등 설명대로 상당한 수준의 음성인식률을 자랑했다. 해당 시스템은 목적지 도착시 예상 배터리 잔량, 현재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 가능한 범위 조회,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등도 제공했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하자 전기차 답게 '조용'했다. 도심운전에서는 정숙함을 바탕으로 안정적 주행을 제공했다. 올림픽대로에 올라타 속도를 내자 강인한 힘이 느껴졌고, 순식간에 100㎞ 가까이 속도가 붙었다. 전기차 답게 '쭉쭉' 뻗어나갔다. 해당 모델에는 히트펌프가 기존 적용되며 LG에너지솔루션의 78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231마력과 330Nm의 토크를 자랑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힘은 더욱 강력해져 운전하는 재미가 더해졌다.

다만 속도를 내자 풍절음은 조금 신경 쓰였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다운 정숙함은 아니었다. 승차감 역시 딱딱했다. 방지턱을 넘거나 노면의 요철 등이 거슬리는 수준이었다.

폴스타2. ⓒ 뉴스1

폴스타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안정성'이 있다. 폴스타2는 유로 앤캡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5스타는 물론 전기차 부문 종합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SPOC(Severe Partial Offset Collision)와 FLLP(Front Lower Load Path) 등 두 가지 핵심 장치를 통해 배터리 팩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 배터리와 탑승객 모두 보호하고 8개의 에어백으로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차선유지 시스템, 도로이탈방지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충돌회피/완화 시스템, 스탠다드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파일럿 팩을 선택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픽셀 LED 헤드라이트와 라이트 시퀀스 △LED 전방 안개등과 코너링 라이트 △360도 카메라 △파일럿 어시스턴트 △교차로 경고 시스템 △후방 충돌 경고/제동 시스템 등이 추가된다.

전기차의 핵심 평가 요소인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경우 417㎞로 '괜찮은' 편이다. 150kW 급속충전기 기준 10%에서 80%까지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또 다른 핵심인 가격은 매력적인 수준이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은 5490만원이다. 미국 보다 최대 1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춘 것으로, 국내에서 보조금 대상이다. 폴스타코리아는 또 외장 색상 변경에 따른 비용을 국내에서는 추가로 적용하지 않음으로써 고객 부담을 최소화했다. 패키지 옵션으로 장착된 파일럿 팩은 350만원, 플러스팩은 450만원이 추가된다.

폴스타의 한국 진출은 테슬라에 이은 전기차 브랜드의 2번째 시도다.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2를 연내 4000여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폴스타2로 테슬라를 잡고 국내 전기차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폴스타2의 경쟁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 3와 비교하면 우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폴스타2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3와 비교해 6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또 볼보를 기반으로 이미 한국 시장에서 갖춰진 인프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깔끔한 외관, 그리고 안정적인 주행거리, 갖춰진 인프라,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국내시장에서 테슬라 따라잡기는 시간 문제일 수 있겠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