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현대차 노조…임금협상 향방은

투쟁 일변도서 변화, 사회적 책임 강조
8월 상견례 예상 "변화에 의미" 평가도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노사합동 품질세미나 및 품질체험을 실시했다. 사진은 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하언태 사장(맨앞 왼쪽)과 이상수 노조지부장(맨앞 오른쪽) 모습(뉴스1DB)/뉴스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강성투쟁 노선을 고수하던 현대차 노조가 최근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과 노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합리주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전투적 임금투쟁에 몰두하지 않고 일자리 지키기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것으로 일부 반발에도 분명한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기저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산업생태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투쟁 일변도로 운영하다가는 기존 일자리도 지키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품질혁신과 고객신뢰 회복이 있어야 차후 임금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사측 역시 품질개선을 위해 상습 조기퇴근 생산직 직원을 해고하고 현장 분위기 쇄신에 나선 상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달 21일 139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 요구안을 포함한 주요 현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임단협 요구안을 정하면 2주가량의 검토를 거친 뒤 노사 상견례가 시작된다. 이를 감안했을 때 이르면 8월 중순 상견례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현대차 노조의 임금 요구안이 어떤 식으로 마련될지 여부다. 노조 지도부는 최근 전투적 조합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투쟁, 임금인상 요구를 반복하다간 장기적으로 고용보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인 기본급 6.5% 인상에 비해 전향적인 요구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요구안은 상급단체 지침대로 정하고 노사 협의과정에서 이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요구안과 별개로 현대차 노조가 품질개선, 고객우선 등에 초점을 맞추며 변화를 꾀하는 분위기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차 노조 변화는 국내 자동차 노조 노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지키지 않으면 양질의 일자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축소된 33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대부분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나마 형편이 낫지만 글로벌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와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를 포함해 폭스바겐, BMW, 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월 실용주의 성향의 이상수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 무분별한 파업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haezung22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