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국내생산, 르노삼성 경쟁력↑

물류비용 절감 등 경쟁력 제고…수출 시장 확대 노려
상품성 개선 용이…지역 기업 상생·일자리 창출 효과도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내년 9월부터 국내서 본격 생산된다. (르노삼성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부산공장 생산이 결정되면서 르노삼성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르노삼성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트위지의 부산공장 생산은 물류비용 절감 등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는 물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 거점으로서 활용도를 높일 전망이다.

내수 및 수출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의 장기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트위지는 현재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생산돼 완제품으로 수입된다. 앞으로는 르노삼성과 부산시, 차체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동신모텍 간 업무협약(MOU)으로 국내에서 생산된다.

르노삼성은 스페인에서 트위지 생산설비를 가져와 부산공장 내 유휴부지로 옮긴다. 공장 및 인력 운용은 동신모텍이 담당한다. 설비 이전 작업 등을 거쳐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9월부터 5년간 이뤄진다.

국내 생산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아지면 향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 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초소형 전기차의 국내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르노삼성으로선 반가운 일이다.

부품 수급 측면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트위지의 배터리는 LG화학이 공급한다. 히터·에어컨 등 일부 편의사양을 추가하는 상품성 개선 작업도 수월하다. 르노삼성은 국내 생산을 통해 트위지의 단점 보완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트위지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손쉽게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생산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트위지 공장 이전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좌측부터)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이사, 오거돈 부산시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르노삼성 제공) ⓒ News1

국내 생산으로 증가하는 수요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그동안 스페인에서 수입·판매되다 보니 부품 수급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랐다.

트위지의 국내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 11월까지 트위지 누적 판매대수는 1411대로 전년(259대)과 비교해 급등했다. 트위지는 우정사업본부가 우편배달용 차량으로 채택한 것 외에 공공 서비스, 민간 배달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적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현재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와 수출 물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의 올 11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7만9564대다. 수출은 12만9562대로 전년 대비 18.9% 줄었다.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트위지 생산으로 생산량이 늘어난다. 스페인에서 생산된 연간 물량은 3000대 규모다.

르노삼성은 기존 생산량을 고려해 내수 및 수출 포함, 향후 5년간 1만5000대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유럽 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수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트위지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 물량과 기간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부산공장의 트위지 연간 생산능력은 5000대 규모로, 생산 여유 분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기존 SM3 Z.E. 외에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가 2개로 늘면서 미래 친환경차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이제 MOU를 체결한 단계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 모델들은 추가적으로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판매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설비 증가, 중소기업과의 협력 증대 등의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트위지를 활용한 청년 창원 지원 활동에도 나선다.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운영되는 청년 일자리 사업인 부산 청춘희망카 시범운영에 트위지 300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SM3 Z.E.를 활용한 청춘드림카에 이은 2번째 부산시 전기차 활용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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