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고속에서 주행본능...온로드용 레인지로버 '벨라'

내달 국내 출시...레인지로버 새 라인업

레인지로버 벨라ⓒ News1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올 상반기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레인지로버의 4번째 라인업 ‘벨라’가 내달 국내 출시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 중간에 위치한 ‘벨라’는 고급스러운과 정교함을 강조한 온로드 지향 모델로 럭셔리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벨라는 1970년 레인지로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선보이는 랜드로버의 새 라인업이다. ‘벨라’라는 차명은 레인지로버 1세대 출시 이전 선보인 프로토타입에서 가져온 것으로 레인지로버가 추구하는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다.

디스커버리가 오프로드 성향의 SUV라면 레인지로버는 온로드를 지향하는 SUV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동력성능과 에어서스펜션 등을 갖추긴 했지만 우아한 외관은 차량을 험로로 데려가기 미안하게 만든다.

내달 출시되는 레인지로버 벨라를 타고 서울 신사동에서 인천 영종도에 이르는 137km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올림픽대로,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주로 온로드로 이뤄져 있어 차량의 가속성능과 정숙성 등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달리기 위해 태어난 '스프린터'

벨라의 옆모습은 출발선 앞에선 스프린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헤드램에서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직선의 캐릭터 라인, 한껏 엉덩이를 치켜세운 리어범퍼는 SUV지만 달리기 위해 태어난 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최대한 선을 줄이고 단순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좁고 날렵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 위로 조개껍데기를 형상화한 보닛이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레인지로버 최초로 적용된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은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스마트 키를 통해 도어의 잠금을 해제하거나 핸들에 숨겨진 버튼을 누르면 스르륵 튀어나온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플러시 도어 핸들은 차량이 잠기거나 8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을 시작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 돌출부 없는 매끈한 옆면을 만들어준다. 인테리어는 심플하지만 우아하며,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절제미를 살리기 위해 최소한의 스위치를 사용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터치 프로 듀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고화질 10인치 터치스크린 두 개가 자리하고 있다. 차량의 제어와 공조 기능 등이 모두 두 개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위쪽에 위치한 터치스크린의 경우 틸트 기능이 있어 주행중 시인성 확보에 도움을 준다.

레인지로버 벨라 실내ⓒ News1

◇ 고속주행서 가속감 돋보여

벨라는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 가장 다이내믹한 온로드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엔진에 따라 2.0리터 4기통 트윈 터보차저 디젤엔진이 장착된 240마력 D240, 3.0리터 6기통 트윈 터보차저 엔진을 얹은 300마력의 D300, 3.0리터 6기통 슈퍼차저를 통해 380마력을 내는 P380으로 구분된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D300 모델로 P380과 함께 전자 제어식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 모델이다. 오프로드 성향의 디스커버리와 다르게 벨라의 가속 설정은 저중속보다 고속주행시 가속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최대토크 71.4kg.m의 힘을 가진 만큼 저중속에서도 충분한 가속이 이뤄졌지만 시속 100km 이상의 주행에서 더 경쾌한 가속 성능을 보인다.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인테그럴 링크 방식이 적용된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하게 설정돼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시 차체를 안전하게 잡아준다.

또 시속 105km 이상으로 주행할 경우, 자동으로 차고를 10mm 가량 낮춰 항력을 감소시켜 저항을 최소화하는 에어 서스펜션 세팅이 적용돼 SUV지만 고속주행시에도 안정감을 보였다. 또 차체가 높을 수 밖에 없는 SUV지만 시트조정을 통해 상당 수준까지 시트 포지션을 낮출 수 있어 세단의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D240 S부터 P380 R-다이내믹 SE까지 총 7개의 트림으로 출시되는 레인지로버 벨라의 가격은 9850만~1억1610만원이다.

kiro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