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르쉐 718 박스터S, '배기량이 깡패?' 틀렸어
- 심언기 기자

(인제=뉴스1) 심언기 기자 = "3.4ℓ 6기통 자연흡기" VS "2.5ℓ 4기통 터보차저"
'배기량이 깡패'라는 말이 있다. 배기량이 더 큰 엔진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터보는 달랐다. 2.5ℓ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얹은 718 박스터 S가 3.4ℓ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의 구형 박스터 GTS를 가볍게 눌렀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달 초부터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2016 포르쉐 월드 로드쇼'를 개최했다.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12일간 진행된 이후 13일에는 언론을 대상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포르쉐코리아는 18일 국내 시판하는 신형 718박스터를 비롯, 911 터보S, 911 카레라S, 파나메라 터보S, 마칸 GTS, 카이엔 터보S 등 8개 차종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제로백 4.2초' 신형 718 박스터S…GTS '비켜'
신형 718 박스터 S는 4기통 2.5ℓ 수평대향 엔진을 장착, 최대토크 42.9㎏·m에 350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3.4ℓ 6기통 자연흡기 방식의 구형 박스터 GTS의 최대토크 37.8㎏·m과 330마력에 앞선다.
신형과 구형의 박스터가 출발선에 나란히 섰다. 스포트플러스 모드에서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로 오른발로는 엑셀 페달을 끝까지 밟는다. 억지로 고삐를 조이자 거센 굉음과 함께 차체가 부들부들 떨린다.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 상태다.
왼발을 떼자 차체가 스프링처럼 튕겨나간다. 대비를 했지만 상체가 운전석으로 거세게 파묻힌다. 론치 콘트롤을 이용한 출발 가속 성능은 놀라웠다. 따로따로 출발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가속 성능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출발 수신호에 맞춰 동시에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지만 결과는 718 박스터S의 압승. GTS도 훌륭한 가속 성능을 보여줬지만 신형 박스터S에는 못미쳤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도 행여나 차에 무리가 갈까 하는 마음에 론치 콘트롤 기능을 잘 사용 안 한다"며 "론치콘트롤 기능을 수 백회 사용하더라도 무리없이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귀뜸했다.
◇ 포르쉐 월드로드쇼, 2년 기다렸다…마니아들 '두근두근'
포르쉐 월드로드쇼는 격년마다 한국을 찾는다. 독일 본사에서 파견된 인스트럭터들이 포르쉐의 역사와 차종별 성능, 특성 등을 알려주며 주행체험을 돕는다.
각국의 특성에 맞춰 사막, 일반도로, 써킷, 주차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행사를 실시한다. 올해 한국을 찾은 포르쉐 월드로드쇼 팀은 급경사에 고도차가 많은 코스로 구성, 다양한 주행체험이 가능한 인제 스피디움을 선택했다.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 진행에 앞서 "직접 포르쉐 차량을 운전하는 경험을 통해 포르쉐의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월드로드쇼에서 치명적인 '포르쉐 바이러스'의 매력에 빠져보라"고 말했다.
먼저 핸들링 세션에는 911 터보S, 카레라S, 카이맨 GTS, 718 박스터S 등 2도어 차량과 파나메라 터보S, 파나메라 GTS, 마칸 GTS, 카이엔 터보 등 4도어 차량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코너 구간을 경험해 볼 수 있지만, 직선 구간이 짧아 가속력을 느껴보긴 쉽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브레이킹 테스트 세션에는 911 타르가 4S가 나섰다. 370마력의 힘으로 가속력이 붙은 차체를 세우기 위해선 3배 이상의 제동력이 필요하다. 고속으로 탄력이 붙은 타르가 4S에 풀브레이킹을 넣으면 ABS가 활성화되면서 속도는 급격히 줄어든다. 감속 도중 핸들을 틀어도 자동으로 이를 인식해 차체가 돌지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향한다.
슬라럼 세션에서는 장애물 코스를 통과해 랩타임을 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718 박스터S를 통해 장애물 구간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세워진 꼬깔콘을 건드리지 않고 짧은 시간에 통과해야 한다. 장애물을 건드리면 2초가 가산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은 전문 인스트럭터의 드라이빙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택시 드라이빙이다. 아쉽게도(?) 파나메라 터보S를 동승했지만, 4인승의 긴 차체 덕분에 드리프트의 참맛을 느끼는데 더 유리했다.
한편 김근탁 대표는 올해 법인차 과세 강화에 따른 판매실적 저조 우려에 대해 "KAIDA(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는 등록 기준이지만 예약은 꾸준하게 들어오고, 작년보다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마세라티 르반테 등 경쟁차종의 출시가 예고된 것과 관련해서도 "세그먼트가 커지면 좋다"며 "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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