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3점→6점식까지…안전벨트의 진화 "안 매면 치사율 4배"
- 박기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날씨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봄나들이 시즌이 시작됐다. 자동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일이 잦은데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안전벨트' 착용이다. 특히 뒷좌석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을 경우 사고시 위험도가 가장 높아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지금의 가슴과 허리를 감싸는 형태의 3점식 안전벨트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한쪽 어깨와 다른 쪽 허리를 잇는 2점식 안전벨트가 보편적이었다. 2점식 안전벨트는 사고시 탑승자가 앞으로 튕겨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벨트를 연결하는 버클이 가슴 쪽에 위치해 장기손상 등의 부상이 많았다.
3점식 안전벨트를 처음 자동차에 적용한 것은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인 스웨덴의 '볼보'다. 1959년 볼보는 가슴과 허리를 감싸야 사고시 좌석에서 튕겨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3점식 벨트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또 당시 볼보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안전벨트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한 업체이기도 하다.
3점식 벨트가 나온지 5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3점식 벨트는 안전성에서 가장 높은 방식으로 통한다. 허리 한 곳과 가슴 두 곳을 결박해주는 4점식과 양쪽 어깨와 허리, 양쪽 허벅지를 결박하는 6점식 안전벨트도 일반차에 적용된 적이 있지만 안전성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져 지금은 레이싱 차량 정도에만 쓰인다.
하지만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3점식 안전벨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일부에는 급브레이크 상황과 같은 충돌 직전, 안전벨트를 강하게 감아 상해를 예방하는 프리텐셔너와 충격 후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해 2차 충격에 의한 부상을 방지하는 로드리미터가 탑재돼 있다.
또 볼보의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과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 세이프 임펄스'는 주행중 차량이 도로를 이탈하거나 사고시 안전벨트를 당겨 운전자를 좌석에 밀착시키는 '능동형' 안전벨트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은 사고 발생시 느슨한 안전벨트를 조여 충격 흡수율을 높이고 2차 충격으로 인한 부상 방지 효과가 높다.
교통사고시 안전벨트 착용자의 치사율은 1.8%, 미착용자의 치사율은 7.4%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사망 확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뒷좌석 역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사망 가능성이 9배 이상 높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전용 카시트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어른에 비해 사망 위험성이 1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기 위해서는 좌석에 깊게 앉은 채 헐겁지 않게 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벨트도 소모품인 만큼 4~5년 주기로 점검을 받되, 장기간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주행 전에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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