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7년만에 돌아온 올뉴 K7…"바닥에 착 붙는 느낌"

기아자동차의 '올뉴 k7'  ⓒ News1
기아자동차의 '올뉴 k7' ⓒ News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올 뉴 K7'은 기아자동차가 준대형 세단 시장을 겨냥해 7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내놓은 야심작이다. 대형 프리미엄 세단에 버금가는 최고급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도입했고,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로 탁월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준대형 세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안정감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적용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올 뉴 K7' 가솔린 3.3 모델을 타고 80여Km 구간을 시승했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부터 올림픽대로·춘천고속도로 구간을 통해 고속도로와 시내주행을 병행했다.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디자인

K7의 특징인 호랑이 코 그릴을 계승·발전시킨 음각타입의 세로바 라디에이터그릴의 외관은 프리미엄 세단의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Z'자 형상의 전면 라이트가 호랑이 코 그릴과 어우러져 인상적인 전면 디자인을 뽐낸다.

상대적으로 후면부 디자인은 심플하다. 슬림하게 뻗은 일자 라인과 LED 램프로 간결하게 처리됐다. 전면부 디자인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후면부 디자인은 다소 심심한(?) 느낌이다.

차량 내부는 넉넉했다. 1세대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10mm 늘어난 덕분인지 앞뒤자석 탑승객들에게 여유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글로브 박스 등에 크롬이 추가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줬지만 내부 디자인은 이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올 뉴 K7 내부디자인ⓒ News1

◇"관성력 제어 탁월…고속주행에도 안정감 탁월"

프리미엄 세단시장을 겨냥한 모델답게 '올뉴 K7'은 고속주행에서 안정된 주행성능을 자랑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며 가속페달을 밟자 계기판은 금세 시속 120Km를 넘어갔다. 고속주행에도 차체는 흔들림없이 바닥에 착 붙는 느낌으로 안정감을 줬다. 고속감이 느껴지지 않아 계기판을 확인하니 어느덧 시속 140km까지 내달리고 있었다. 관성력 제어가 그만큼 훌륭했다.

방음도 만족스러웠다. 시속 120km에 달할 때까지 동승자와 평상시 음성톤으로 대화가 가능할 만큼 노면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다만 시속 140km를 넘어서자 풍절음이 높아지며 다소 귀에 거슬렸다. △스포트(SPORT) △노멀(NORMAL) △에코(ECO) 세 가지 주행통합제어 시스템 모드를 번갈아가며 주행해봤지만 고속주행시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주행시 연비는 생각보다 우수했다. 기존보다 배기량이 늘어난 3.3 가솔린 모델로 최고출력 290마력(ps), 최대토크 35.0kg·m에 달하는 강력한 엔진 성능을 자랑하며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올 뉴 K7'은 8.5km/l의 준수한 연비를 보였다. 평균시속 120km 이상으로 고속주행을 이어가며 수차례 급감속·급가속이 이어진 것을 감안할때 준수한 연비다.

◇"시야확보는 기본, 스마트한 주행보조시스템"

시내주행에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빛을 발했다.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는다면 부드러운 출발과 이어진 가속시 기어변속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감속에서도 기어변속시 흔히 나타나는 울컥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크루즈 컨트롤과 8인치 고휘도 LED가 적용된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AVM)'은 사각을 충분히 커버해줘 주차에 도움을 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차와 주행시 시야확보를 도우면서도 주행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Smart BSD)과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의 알람음이 다소 거슬렸으나 음소거가 가능해 문제될 것 없었다. 안전운전에 매우 유용한 기능임에 분명하다.

기아차 '올 뉴 K7' 주행사진ⓒ News1

◇ 2016년은 '올뉴 K7'의 해?

국내에선 RV모델이 세단 수요를 잠식하는 추세지만 고급세단시장은 40대 이상 장년층의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저유가 기조로 유지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올해 고급세단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준대형 세단시장의 주고객층인 40대를 겨냥해 '올뉴 K7'을 내놨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0대의 구매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기아차는 의외라는 반응이면서도 구매층 확대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올뉴 K7'의 30대 계약 비율은 31.5%로, 40대 31.4%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뉴 K7'은 지난달 1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1일까지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로 내수 5만대, 해외 2만5000대 등 7만5000대를 제시했다. '올뉴 K7'은 현재 하루평균 계약대수가 660여대에 달해 1세대 K7 당시 483대보다 35%나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목표달성을 향해 순항중이다.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2일 시승회에 앞서 "7만5000대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GM의 임팔라,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의 SM6 등 경쟁차종과 차별화된 여러 장점을 가진 '올뉴 K7'의 올해 전망은 밝아보인다.

e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