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신형 K5 하이브리드…주행과 연비 "다잡았네"
경쟁 수입차보다 최대 1000만원 저렴…트렁크, 골프백 4개 수납도 'OK'
- 박기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기아자동차의 '신형 K5 하이브리드'로 수입차 일색이던 하이브리드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엔트리 모델인 프레스티지 트림이 2824만원부터 시작되는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3000만원 중후반대를 넘나드는 동급 수입차보다 주행성능과 연비에서 뒤지지 않으며 높은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경쟁차종은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V 등이다. 특히 캠리 하이브리드는 신형 K5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스펙의 중형세단이지만 엔트리 트림의 가격은 3570만원으로 746만원 더 비싸다. K5 하이브리드(2000cc)은 배기량에서 캠리 하이브리드(2500cc)보다 500cc 낮지만 최대출력과 연비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높은 가성비를 증명하고 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인천 정서진까지 72Km에 이르는 구간을 시승했다. 이번 시승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연비와 가속성능, 주행감 등을 살펴봤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올 7월 출시된 신형 K5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곳곳의 디자인을 손본 흔적이 보였다. 전체적인 외관은 기존 신형 K5와 같이 저중심구조의 낮은 차체 설계를 따르면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부는 신형 K5보다 더 얇아진 상어 입모양의 상부 그릴과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을 자동으로 개폐 시스템이 탑재됐다. 양 헤드램프 밑에는 에어커튼을 달아 공기저항성을 낮췄고, 3개의 LED 안개등을 하단 그릴 양쪽에 배치해 실용성과 심미성을 갖췄다. 뒷모습은 전반적으로 단순한 모양이다. 붉은색과 흰색만으로 이뤄진 단순한 후미등 아래 신형 K5와 다르게 수직형 리플렉터를 배치해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강조했다.
실내는 운전석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고해상도 MMI 디스플레이에서 하이브리드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 제외하고 신형 K5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는 LCD터치스크린, 공조장치, 인포테인먼트 조작 버튼, 공조장치 조작버튼 등의 순으로 배치됐다. 기어박스에는 기어봉과 드라이빙모드 조작버튼,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온열·통풍시트 조작버튼 등이 자리잡고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 수납공간에는 신형 K5에도 탑재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시트도 부드러운 가죽으로 제작돼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했다. 앞좌석에는 고급 대형세단에만 적용되던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가 탑재됐다. 운전자가 조수석 시트 옆에 장착된 버튼을 통해 조수석 위치와 각도를 조절하는 장치다. 뒷좌석도 신장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한 정도의 공간을 확보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가 이전모델보다 크게 달라진 점은 트렁크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배터리가 탑재돼 다소 비좁았던 트렁크 공간은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 아래 예비용 타이어 공간으로 내리면서 골프가방 4개를 수납해도 넉넉할만한 425리터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시동을 켰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에 엔진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시속 40Km까지는 모터의 힘만으로 주행한다. 40Km 이상 구간에서는 엔진이 함께 가동되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38kW 고출력 전기모터'와 하이브리드 전용 2.0 GDI 엔진이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저중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의 강력한 가속 성능을, 고속 구간에서는 GDI 엔진의 안정감 있는 힘을 효율적으로 분배한다.
2.0 GDI 엔진으로만 최고출력 156마력(ps), 최대토크 19.3kg.m의 힘을 내는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져 고속 주행에도 경쾌한 가속감을 제공했다. 전기모터만 사용하는 NV모드로 경사로를 주행할 때 힘이 다소 부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행모드를 에코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이내 다시 힘을 내며 오르막길을 올랐다.
주로 고속주행이 많았던 이번 시승에서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차체를 받쳐주면서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줬다. 일부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에서 노면음이 실내에 유입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속 110km까지는 풍절음이나 노면음 모두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스마트 크루즈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크루즈 기능을 켜고 주행속도를 설정해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다가도 전방 센서를 통해 앞차가 가까워지면 자동적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안전운전을 도왔다.
17인치 휠 장착시 17.0Km/l의 공인연비를 기록한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이날 시승간 연비는 19.1Km/l다. 에코모드와 스포츠모드를 번갈아가며, 시속 12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한 것을 감안하면 나쁜 수준은 아니다.
기아차는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19만~47만원 낮춰 책정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해 △엔트리 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이 기존 제품 대비 36만원 낮아진 2824만원 △주력 트림인 노블레스 모델은 기존보다 47만원 낮아진 2937만원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은 19만원 낮아진 313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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