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티볼리 디젤’…연비·주행성능 '두마리토끼' 잡았다

급가속·급제동 주행에도 15.3km/l…하체보강으로 서킷주행도 '거뜬'

쌍용자동차 티볼리 디젤 일반도로 주행모습(쌍용차 제공)ⓒ News1

(인제(강원도)=뉴스1) 류종은 기자 =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1.6 디젤엔진을 장착하면서 높은 연비와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동시에 구현했다. 가솔린 모델이 조용하고 얌전한 차량이었다면, 디젤 모델은 이리저리 날뛰는 '악동'같은 느낌이 강했다. 특히 하체를 보강하면서 서킷에서도 수준급의 주행감각을 제공했다.

티볼리 디젤 LX 모델을 타고 7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과 주변 도로 25km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쌍용차가 자체 개발한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 'e-XDi160'의 성능과 강화된 서스펜션, 핸들링 등을 알아보는데 집중했다. 또 디젤엔진 특유의 높은 토크감각과 실제 주행에서의 연비도 확인해봤다.

티볼리 디젤은 쌍용차가 3년여 개발 끝에 탄생한 'e-XDi160' 엔진을 장착했다. 배출가스 규제기준인 '유로6'를 충족하는 이 엔진은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 등의 힘을 낸다. 특히 저·중속에서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또 고속구간에서의 가속력을 위해 최고마력은 3400~4000rpm에서 발휘된다. 일본 변속기 회사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경쟁사의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 못지 않은 연료효율성과 빠른 응답성을 제공한다.

티볼리 디젤의 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트렁크에 디젤 엔진을 상징하는 'XDI' 배지가 달려있는 정도다. 티볼리의 디자인은 가솔린 모델을 통해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 새의 날개에서 영감을 얻은 전면부는 넓고 얇은 그릴에서 헤드램프까지 날렵한 선을 그리고 있다. 측면모습은 날렵하지만, 뒤로 갈수록 볼륨감이 커지는 '근육질'의 모습이다. 뒷모습은 흰색과 빨간색이 조화로운 '후미등'과 트렁크 문 중앙에 자리잡은 '티볼리'라는 글씨가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티볼리에 장착된 'e-XDi160' 엔진의 장점은 △정숙성 △빠른 응답성 △연료효율성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출발하기에 앞서 시동을 걸고 실내에서 NVH(소음·진동) 상태를 점검해보니, 경쟁모델 대비 뛰어났다. 아이들링(정차) 시에도 에어콘을 켜놓으면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나 진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티볼리 디젤이라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주행성능을 살피기 위해 인제 스피디움을 떠나 주변 왕복 2차선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렸다. 첫번째 시승 코스는 왕복 25km 구간 전체가 와인딩 코스로 이뤄졌다. 티볼리 디젤은 서스펜션이 가솔린 모델보다 단단하게 세팅돼 코너에서도 쏠림 현상이 적었다. 급회전 구간에서는 반응속도가 빠른 브레이크와 디젤 엔진 덕분에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앞서 가는 차량을 추월할 때는 엔진이 빠르게 반응해 시속 80~100km 속도 구간에서는 독일 수입차 못지 않은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티볼리 디젤은 스티어링휠(운전대) 운전모드도 △스포츠 △노말 △컴포트 등으로 다양하다. 시속 120km 속도로 와인딩 코스를 질주할 때는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컴포트 모드를 선택하면 스티어링휠이 한손가락으로도 운전할 수 있을 만큼 가벼워졌다. 특히 컴포트 모드는 무거운 스티어링휠을 싫어하는 여성운전자나 노약자들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첫번째 시승코스를 마치고 얻은 연비는 15.3km/l였다. 복합기준 공인연비와 동일한 수준이다. 급가속, 급정거, 급선회 등 시승 내내 과격하게 주행했지만, 기대 이상의 연비가 나왔다. 다만 시승 구간이 짧아서 실제 주행 연비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디젤모델 서킷 주행 모습(쌍용차 제공)ⓒ News1

두번째 시승 코스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이뤄졌다. 출발과 동시에 맞이한 코스는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헤어핀(180도 회전 구간)이었다. 시속 80~100km의 속도로 내달렸지만, 커브길에서 차량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하체보강에 신경을 썼다는 쌍용차의 말처럼, 내리막과 오르막이 이어지는 커브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이후 짧은 직선 구간을 지나서 또다시 헤어핀을 마주했다. 브레이크를 밟자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반원을 안정적으로 돌아 내리막 곡선 구간을 내달렸다. 차량의 속도가 시속 60km대에서 110km대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곡선을 따라 오르막을 오를때도 힘의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소형 SUV이기에 다소 높은 차체가 걱정됐지만, 단단한 하체와 빠른 응답성을 가진 디젤엔진은 서킷에서도 훌륭했다.

인제 스피디움의 직선 구간은 내리막에서 평탄한 길로 이어지는 600m 밖에 안되는 짧은 구간이다. 때문에 최고속도를 느끼기엔 적합하지 않다. 다만 가속력과 제동력을 알아보기엔 좋은 구간이다. 티볼리 디젤의 가속력을 알아보기에 위해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아봤다. 시속 80km대에서 150km로 순식간에 올라갔다. 바로 이어지는 내리막 곡선 구간에 도달하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으니 시속 80km대로 속도가 줄었다. 기대 이상의 가속력과 제동력이었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쌍용차의 기술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쌍용차는 최근 10여년간 현대·기아차에 밀려 '마이너' 브랜드로 전락했지만, 'SUV 명가' 답게 자동차 만드는 실력만큼 '메이저' 급이었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의 경쟁차종으로 르노삼성차의 'QM3'와 BMW미니의 '컨트리맨'을 꼽았다. 쌍용차는 "한국지형과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모델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티볼리 디젤' 가격은 트림에 따라 △TX 2045만원 △VX2285만원 △LX 2495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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