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8년만에 무이자할부 카드…'내수 70% 탈환 목표'

현대차 올뉴 투싼/뉴스1 ⓒ News1
현대차 올뉴 투싼/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현대자동차가 18년만에 무이자할부 카드를 꺼냈다. 현대자동차는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이후 무이자할부를 실시하지 않았다. 또 1997년 이전엔 무이자할부 기간이 12개월로 짧았고 자동차 업계 전반에 무이자할부 마케팅이 빈번하던 시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다시 무이자할부 카드를 꺼내 국내 시장 탈환에 나섰다. 해당 차종은 아반떼와 쏘나타 등 일부 차종이지만 무이자할부 기간은 36개월로 확대했다.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특단의 조치로 시장 탈환에 나섰다.

현대차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국내 시장 점유율 탈환을 위한 조치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7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60%대로 시장점유율이 추락했다.

◇현대차 아반떼 쏘나타 무이자 할부…약 200만원 절약

현대차는 5월 한달간 아반떼와 신형 쏘나타(LF),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다. 무이자할부는 20% 선수급 납입 조건이다.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지 않는 차량에 대해선 2% 대 저금리 할부 금리를 적용한다. 벨로스커 i30 i40 그랜져 등은 30만~50만원 할인 혹은 2.6% 저금리 할부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모든 차종의 할부금리를 1%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여기에 무이자할부까지 확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무이자할부를 할 경우 경우에 따라 200만원 안팎의 금융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3200만원짜리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선수급 20%를 납부하면 잔금 2560만원을 무이자할부로 36개월간 납입하면 된다. 연 3%로 이자를 단순 계산하면 연 70만원 이상의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도 3년간 200만원 안팎의 비용을 줄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리가 높았을 경우 무이자 할부를 하는 것은 사실상 손해를 감내하고 자동차를 판매하는 극단의 조치였다"며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무이자 할부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파격적 할인 조건 내세워

기아차도 파격적인 할인 조건을 내세웠다. K7 가솔린과 K7 하이브리드를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할인액은 종전보다 50만원 늘어난 100만원과 150만원을 적용키로 했다. K3와 K5도 25만~30만원을 더 늘려 80만원 대 할인액을 적용한다. 1-2-3 저금리 할부를 선택할 경우 36개월 1.9%, 48개월 2.9%, 60개월 3.9%의 저금리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스포티지R의 경우 2.9% 할부와 40만원을 할인받거나 또는 일시금 80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블랙박스도 반값에 구매하는 이벤트도 병행한다.

현대캐피탈 리스 및 렌트 고객은 K9을 이용할 경우 100만원 상당의 특별 혜택도 제공한다. 유류비 50만원에 현대카드 기프트카드 50만원을 증정한다.

◇"시장점유율 70% 재탈환하겠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내수 시장 점유율 70%를 탈환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기아차에게 내수 판매는 해외 판매에 비해 1/4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핵심 시장이다. 더욱이 시장점유율 '70%'는 자존심이 걸린 숫자다.

현대차는 1998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후 합계 시장점유율이 줄곧 70%를 웃돌았다. 한때 80%를 넘기도 했으나 지난해 6월 시장점유율이 60%대로 내려온 뒤 지금까지 70%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 69.3%를 기록했고 지난 1월엔 65.9%까지 추락했다. 3월(66.7%)과 4월(69.4%) 들어 시장점유율을 회복했으나 아직 70%를 넘지 못했다. 특히 4월 시장점유율 상승은 수입차 일부 브랜드의 재고 부족에 따른 반사이익에 가깝다. 아우디는 지난달 A6와 A7의 재고 물량이 부족해 판매가 전달에 비해 74%나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시장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 점유율도 무시할 수 없다"며 "무이자할부 이벤트에 하반기에 신차들을 출시하면 시장점유율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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