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도심형 SUV로 재탄생한 '지프 체로키'

9단 자동변속기로 우수한 연비 구현…트렁크 공간 '동급 최고'

지프, 올뉴 체로키(FCA코리아 제공)ⓒ News1 2014.10.01/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은 과거 '찌프' 혹은 '찝차'라고 불렸다. 그 이름들은 과거 미군들이 타고다니던 '군용 지프'에서 비롯된 것이다. 때문에 미국의 대표적인 SUV 제작사 '지프(JEEP)'에 대한 이미지는 '오프로드(험로)' 전용 차량으로 굳어져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랭글러'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모든 차량을 도심형 SUV로 형태를 바꿨다. 그리고 이탈리아 파이트와 합병하면서 투박했던 디자인마저 세련돼졌다. 지프는 최신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해 '올뉴 체로키'를 출시했다.

올뉴 체로키는 지난해 8월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2007년 이후 7년만에 한국시장에 선보인 신모델로, 지프 브랜드 판매량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인기차량으로 자리잡았다. 날카로운 인상의 주간주행등(DRL)과 상시 사륜구동시스템(AWD), ZF 9단 자동변속기 등 지프의 새로운 철학이 집결된 만큼 시장반응도 뜨겁다.

지난 17일 지프 체로키 리미티드 2.0 AWD 모델을 타고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도 운정 신도시를 거쳐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다녀오는 총 120km 거리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에서는 체로키가 도심주행에 적합하게 변했는지를 확인해보고, 9단 자동변속기의 연료 효율성에 대해 알아봤다.

지프의 전면부는 날렵한 느낌이 강하다. 중형 SUV 대부분이 중후하거나 우람한 느낌을 강조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얇고 날카로운 주간주행등은 체로키의 독특한 얼굴을 완성했다. 주간주행등 밑에는 둥근 형태의 헤드램프와 안개등이 세로로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긴 후드와 지붕에 설치된 루프레일이 눈에 들어온다. 긴 후드는 차체크기를 실제보다 커보이게 했다. 또 루프레일이 있어 루프박스 등의 수납공간을 설치할 수 있다. 뒷모습은 화려한 앞모습과 달리 단순하다. 얇은 테일램프는 전면부의 주간주행등과 같은 콘셉트로 제작됐다. 얼핏 보면 기아차의 콤팩트 SUV '스포티지R'과 닮았다.

지프 올뉴 체로키 실내 인테리어(FCA코리아 제공)ⓒ News1

실내로 들어서면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넉넉하다. 체로키는 전장 4620mm, 전폭 1860mm, 전고 1710mm, 축거 1710mm 등의 크기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보다 차체크기는 작지만, 축거가 길어서 실내공간이 더 넓다. 특히 트렁크는 기본 용량이 824리터, 뒷좌석을 폴딩하면 최대 1555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캠핑을 자주 떠나는 운전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여유로운 공간이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곡선이 많이 사용돼 미국보다는 이탈리아 감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두꺼운 스티어링휠(운전대), 8.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등은 미국차의 정서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 뒷좌석에는 신장 175cm 성인 남성 두명이 앉아도 넉넉할 만큼 넓다. 다만 2열의 중간 자리는 성인이 앉기에는 좁은 편이다. 시트 재질이나 플라스틱 마감재는 고급스럽지도 않았지만, 저렴한 느낌도 아니다. 차값에 딱 맞는 수준이다.

운전석으로 돌아와 시동을 걸어보니 2.0 디젤엔진 치고 소리가 조용했다. 체로키의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 등의 힘을 낸다. 제원상의 수치로는 싼타페(최고출력 200마력), 기아차 쏘렌토(최고출력 202마력), BMW X3(최고출력 184마력) 등 경쟁모델보다 뒤쳐진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힘은 모자라지 않았다. 오히려 앞선 기술력이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주행안정성은 더욱 높았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 변속기도 눈길을 끌었다. 체로키의 ZF 9단 자동변속기는 4.7:1의 1단 기어비로 보다 빠른 스타트를 가능하며 차체의 떨림이나 진동을 줄여 부드럽고 안락한 출발과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또 7·8·9단의 고단 기어는 보다 낮은 rpm으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6단 자동변속기에 비해 약 10~16%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으며 고속 주행 시에도 엔진회전수가 1500rpm 내외로 유지돼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수준도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실제 주행 연비는 13.9km/l로, 공인연비(14km/l)와 거의 동일했다. 도심주행과 고속도로주행이 1:1 수준으로 섞은 것을 감안하면 실주행 연비가 좋은 편이었다. 체로키는 국내 시장에서 △론지튜드 2.4 AWD(가솔린) 4330만원 △론지튜드 2.0 AWD(디젤) 4830만원 △체로키 리미티드 2.0 4WD(디젤) 5280만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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