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터보 심장단 쏘나타…"세단 외모의 스포츠카"

저속주행에도 준수한 가속능력…"경제성보다 운전의 재미에 초점"

현대차 ´쏘나타 터보´ⓒ News1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의 베스트셀러 '쏘나타'가 터보 심장으로 돌아왔다. 고성능‧고연비 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에 맞춰 현대차는 쏘나타에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을 얹었다. 지난해 가솔린‧LPI과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쏘나타에 적용하고 있는 현대차는 터보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로 다양성과 브랜드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쏘나타 2.0 터보의 연간 판매목표를 5000대로 잡았다. 높은 판매량보다 의미있는 모델을 선보여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 기술을 알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점차 수요가 줄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서 동종 모델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24일 쏘나타 2.0 터보의 최고급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타고 경기도 양평 힐하우스를 출발해 이천 블랙스톤CC를 경유해 돌아오는 140Km 정도를 시승했다. 주행구간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구간이 약 100km 포함돼 터보 엔진의 성능을 알아보는데 중점을 뒀다.

쏘나타 2.0 터보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도록 내외관에 다소 다른 디자인이 적용됐다. 새롭게 디자인된 LED DRL(주간전조등)과 블랙아웃 처리로 입체감을 도한 범퍼는 보다 넓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측면부는 헤드라이트부터 빠진 사이드 크롬 라인이 뒷 창문까지 이어져 스포티함을 더한다. 후면부에는 터보의 이미지에 걸맞게 트윈팁 듀얼머플러가 자리하고 있으며 양 머플러 사이로 디퓨져가 장착돼 있다.

현대차 ´쏘나타 터보´ⓒ News1

실내 익스테리어도 센터페시아의 내비게이션, 인포조작버튼 등 전자기기 계통은 쏘나타와 비슷하지만 D컷 스티어링휠, 패들 쉬프트, 알루미늄 페달, 세미버킷시트 등의 옵션을 통해 달리기 위한 차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쏘나타 터보는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으로 구동된다. 출력을 높이는 터보 엔진이 적용되면서 기존 CVVL 2.0 가솔린 모델보다 힘은 168마력에서 245마력으로, 최대토크는 20.5kg.m에서 36kg.m로 높아졌다.

시동을 켜고 일반 모드로 운행을 시작했다. 엔진음이 들릴듯 말듯 정숙한 편이다. 쏘나타 터보는 에코, 일반, 스포트까지 3가지 운전 모드를 지원한다. 시승에서는 시내주행간 에코모드와 일반모드를, 고속도로 주행에서 일반모드와 스포트 모드를 혼용했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았을 때는 기존 쏘나타와 큰 차이를 못느꼈지만 살짝 힘을 더하자 미끄러지듯 가속이 됐다. 통상 고속주행에서 제성능을 발휘하는 터보엔진이지만 쏘나타 터보는 시속 20~60Km에서도 준수한 가속능력을 보였다.

다소 딱딱하게 설정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은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현대차는 쏘타나 터보에 스프링강성을 강화한 스포츠 튜닝 서스펜션과 조향 응답성을 향상한 랙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을 적용했다. 스티어링휠은 저속과 고속 직선 구간에서 묵직했지만 큰 회전을 요하는 코스에서 부드러운 조작감을 보였다.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스티어링휠은 시속 180Km를 넘나드는 고속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평지 직선구간에서 시속 200km를 달릴 때도 엔진 힘이 남아도는 듯했다. RPM도 시속 140km에서 2500을 넘지 않았으며 시속 200km에도 3000대를 유지했다. 이전 쏘나타 터보에서 다소 부족한 성능으로 지적을 받았던 제동부문 역시 대용량 17인치 대구경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되면서 개선된 성능을 발휘했다.

현대차 ´쏘나타 터보´ⓒ News1

급가속과 고속주행이 잦았던 탓에 시승간 연비는 공인연비 10.8km/L 밑도는 7.3Km/L를 기록했다. 쏘나타 터보는 경제성보다는 운전의 재미라고 할 수 있는 주행성능에 중점을 둔 차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연비 부분은 살짝 아쉽다.

쏘나타 터보는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의 단면을 보여주는 모델이자 쏘나타를 진정한 국민차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 있는 차라고 할 수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해치백 골프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로 넓은 수요층을 아우르고 있는 것처럼 현대차도 올 연말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디젤, 1.6터보 모델을 더해 쏘나타의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총 7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쏘나타 2.0 터보는 △스마트 모델이 2695만원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3210만원이다. 일반 쏘나타 구매층이 가솔린 엔진 대비 150만원 이상 비싼 쏘나타 터보로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결국 터보 엔진의 성능을 이미 알고 있거나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어 하는 젊은 구매층을 공략해야 하는데 직접 타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쉽지 않다. 보다 많은 판매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마케팅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kiro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