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아빠라면 볼보 'XC70'
최첨단 안전장치·넉넉한 적재공간·뛰어난 연비 등 3박자 완비
- 류종은 기자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선택할 때 속도, 연비, 실용성, 외관 등 저마다의 기준이 있다. 그 운전자가 한 가족의 중심이 되는 '가장'이라면 그 무엇보다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소중한 가족을 태우고 다녀야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첨단 기술과 실용성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할 나위없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내놓은 XC70은 그런 운전자를 위해 출시된 차량이다.
볼보의 왜건형 크로스오버차량(CUV) 'XC70'는 여유로운 적재공간, 4륜구동, 각종 안전장치, 안락한 실내 등을 갖췄다. 특히 기본 575리터, 2열시트 폴딩시 최대 1580리터까지 늘어나는 트렁크 공간은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나 캠핑을 즐기는 운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또 할덱스의 5세대 AWD(4륜구동) 시스템은 고속주행과 언덕길에서 안정적이고 힘찬 주행을 제공한다.
지난 18일 볼보 XC70 D50 AWD 차량을 타고 서울에서 전라북도 전주를 다녀오는 총 600km 거리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에서는 고속주행 안전성, 비포장 도로 주행 성능, 실연비 등을 중점적으로 알아봤다. XC70은 화려하지 않은 겉모습 속에 최첨단 안전장치를 품은 '내숭쟁이' 같다.
XC70의 전체적인 외관은 2008년형 초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 왕립예술대학 출신의 디자이너 '피터 호버리'가 디자인했다. XC70은 볼보차의 플래그십 세단 'S80'에서 파생됐다. 때문에 전면부는 S80과 거의 동일하다. 앞범퍼에는 플라스틱 가드(보호막)를, 벌집무늬 라디에이터그릴을 채용한 점 정도만 다를 뿐이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왜건이다. 트렁크까지 일자로 이어지는 지붕은 '클래식(전통)'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C필러(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부분) 뒷부분이 넓게 확보가 돼, 넉넉한 적재공간을 제공했다. 뒷모습은 볼보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지붕에서 길게 내려오는 붉은 후미등과 큼지막한 트렁크문의 유리창 등은 XC70이 볼보차의 SUV 라인업 중 일부라는 점을 말해줬다.
인테리어는 볼보차가 자랑하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를 그대로 적용했다. 때문에 다른 볼보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운전석이 앉아보니 세단과 SUV 중간 정도의 시트포지션(운전석 높이)이 제공됐다. 남성·여성 운전자 모두에게 적합한 높이였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에는 2구형 공조장치와 계산기를 연상시키는 숫자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하는 버튼들이 깔끔하게 자리잡고 있다. 나머지 공간은 갈색의 우드트림으로 처리됐다. 센터페시아 뒷부분에는 간단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숨겨져 있다. 휴대폰, 작은 우산, 물병 등을 수납하기 적당한 크기다.
뒷좌석은 넓고 편안했다. CUV보다는 세단의 뒷좌석 느낌이었다. 시트의 질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패밀리카답게 어린이들을 위한 부스터시트도 장착됐다. 부스터시트는 신장 115cm, 몸무게 22~36kg의 어린이를 위한 1단계, 신장 96~120cm에 15~25kg의 어린이를 위한 2단계로 나뉜다. 작동은 시트 아래 레버를 당긴 뒤 좌석을 위로 올리면 된다. 넓고 높은 트렁크는 XC70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직육면체 느낌의 트렁크 공간에는 텐트, 타프, 아이스박스 등 웬만한 4인가족 캠핑장비를 다 싣기에 충분해보였다. 트렁크 공간과 뒷좌석 사이에는 칸막이를 설치해 짐이 쏟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돼있다.
차량의 시동을 걸어보면 디젤 엔진 특유의 묵직한 엔진음이 전해진다. 소음이나 진동은 독일산 디젤차량보다 조용하고, 국산 디젤차량보다는 조금 시끄러운 수준이다. XC70 D5 AWD는 볼보차 특유의 직렬 5기통 2.4리터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44.9kg.m 등의 힘을 낸다. 덕분에 공차중량 1940kg에 달하는 거구를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한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복합기준 공인연비 11.1km/l를 기록했다.
XC70의 주행감각은 디젤 CUV치고는 부드러운 편이었다. 저속에서는 높은 토크로 크게 힘들이지 않게 움직일 수 있었다. 서스펜션은 적당히 단단한 편이라 과속방지턱 등 요철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고속주행에서는 6단 자동변속기의 장점이 확실히 드러났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기어가 6단까지 변속되면서 부드러우면서 빠른 주행이 가능했다. 시속 120km가 넘는 고속 주행을 할 때도 속도감은 훨씬 적게 느껴져 운전자를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XC70은 운전에 도움을 주는 안전 및 편의장비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시속 50km 이하 속도에서 전방 차량이 갑작스럽게 정차할 경우 차량을 정차시켜주는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해 전방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를 인식해 충돌 경고를 보내주는 충돌방지시스템, 차선이탈 경고장치, 도로표지 정보인식시스템,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작하는 액티브 하이빔 등 60여가지의 전자장치가 적용됐다.
특히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시스템은 고속도로 및 시내도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됐다. XC70에 탑재된 시스템은 앞차가 완전히 정차하는 순간까지도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3초 이내에 앞차가 출발하게 되면 스스로 차량을 출발시키기 때문에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시내에서도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의 조작 없이 차를 움직일 수 있다. 전면 유리에는 실외 기온이 영상 7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성에 등 결빙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열선이 장착됐다. 이는 겨울철 실외 주차시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마치고 얻은 평균연비는 12.8km/l였다. 동승자를 태우고, 짐을 가득 싣고도 공인연비(11.1km/l)를 능가하는 실연비를 얻었다. 안전성, 실용성, 경제성 등을 두루 겸비한 XC70 D5 AWD의 시판 가격은 6080만원이다. 리어서스펜션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니보매트 모델의 경우 6230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이런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2.0 디젤 엔진을 얹고 있는 D4 모델(5780만원)이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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