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벤츠 C클래스…연비·주행성능 '2% 부족하네~'

BMW 3시리즈 대비 낮은 연비…아우디 A4·렉서스 IS 대비 굼뜬 가속력

메르세데스-벤츠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주행모습(벤츠코리아 제공)ⓒ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C클래스를 내놓으면서 S클래스를 닮은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강조했다. 실제로 C클래스는 멀리서 보면 최고급 세단 S클래스로 착각할만큼 닮았다. 하지만 자동차의 가장 기본이 되는 주행성능과 연비는 여전히 부족했다.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길을 잘 못찾았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속해있는 프리미엄 D세그먼트(중형차)는 자동차 업체들의 주행기술을 대표하는 차급이다. BMW 3시리즈는 연비와 주행성능을 동시에 잡은 것으로 유명하고 아우디 A4는 기계식 4륜구동 '콰트로'를 탑재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갖췄다. 렉서스 IS시리즈는 민첩한 핸들링과 가속력을 강조하고 있다.

신형 C클래스는 여러면에서 훌륭한 차량이다. 하지만 경쟁모델들이 강력한 탓에 디자인을 제외하면 경쟁모델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 연비는 BMW 3시리즈에 비해 떨어진다. 가속력은 렉서스 IS시리즈가 앞선다. 고속주행 및 코너링에서는 아우디 A4가 좀더 안정적이다. 가격은 대동소이하다.

21일 신형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차량을 타고 서울에서 대구를 다녀오는 총 800km 거리를 시승했다. 서울시내 및 대구시내에서는 연비, 승차감 등 실용성을, 고속도로에서는 가속력, 고속안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알아봤다.

신형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는 큰 라디에이터그릴, LED 헤드램프, 삼각별 엠블럼 등 신형 S클래스를 그대로 줄여놓은 모습이다. 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 때문에 전체적인 윤곽은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킨다. 그럼에도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C필러(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골격)는 정통 세단의 모습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젊고 역동적이면서도 중후한 멋이 있다는 말이다.

차량 내부는 경쟁모델들에 비해 화려하다. 실내 곳곳에는 갈색의 우드트림이 적용돼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에는 8.4인치 LCD 스크린, 3개의 송풍구, 공조장치 조작버튼, 인포테인먼트 조작버튼 등이 세로로 배치됐다. 기어박스 부분에는 기어봉 대신 '커맨드 터치 콘트롤러'(인포테인먼트 조작 장치)가 설치돼 있다. 다이얼 방식과 터치 방식이 조합된 이 조작장치는 운전석에 앉아서 인포테인먼트를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신형 C클래스는 차체크기가 전장 4700mm, 전폭 1800mm, 전고 1445mm, 축거 2840mm 등으로 경쟁모델보다 큰 편이다. 특히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는 동급에서 가장 길다. 덕분에 기존 C클래스의 단점으로 꼽혔던 뒷자석은 신형 C클래스에서는 장점 중 하나가 됐다.

트렁크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선 크기가 작아 골프백 2개 이상은 들어가지 않을 정도다. 또 5000만원 후반대 가격의 차량인데도 전동식 트렁크가 아니다. 짐을 싣거나 내리고 나서 '쾅' 닫는 것은 프리미엄 차량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실내모습(벤츠코리아 제공)ⓒ News1

차량의 시동을 걸어보면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느껴졌다. 차량 안으로 들어가면 한결 나아지지만 공회진시 느껴지는 진동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량을 출발시키면 한결 나아졌다. 시속 40km 이하의 저속 주행시에는 디젤차량치고 우수한 정숙성을 보였다. 신호대기를 하거나 차량을 멈추면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이 작동해 엔진이 자동으로 꺼졌다. 서스펜션은 차량의 속도, 도로 조건 등에 따라서 감도를 조절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력을 시험해봤다. 가속페달(액셀레이터)을 힘껏밟자 엔진음이 크게 들리면서 RPM이 순식간에 5000 이상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속도는 더디게 올라갔다. BMW, 렉서스 등의 경쟁모델은 스포츠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머리가 젖혀지는 가속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신형 C클래스는 점잖은 가속감을 보여줬다. 시속 80km에서 시속 130km까지 올라가는데 6초가량 소요됐다. 시속 150km 이상의 속도에서는 운전대(스티어링휠)에 미세한 떨림이 전해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급격한 곡선이 잘 없다. 산을 관통하는 터널이 많은 탓에 직선도로가 대부분이다. 핸들링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간혹 나타나는 완만한 곡선도로에서 고속으로 주행했다. 시속 100km 속도에서는 무리없이 잘 빠져나갔다. 하지만 시속 130km 이상의 속도에서는 안정성이 떨어졌다. 후륜구동차량이다 보니 조금씩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제동성능은 우수한 편이다. 급격히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자, 원하는 만큼의 속도가 줄었다.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길을 못찾았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고 하지만 길을 멀리 둘러서 간다던지, 좁은 골목길은 아예 찾지 못하는 등 여전히 국내 도로상황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했다.

신형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 등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을 얹고 있다. 7단 트로닉 자동변속기와 결합한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복합기준 17.4km/l의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이번 시승에서 얻은 연비는 14.5km/l로 공인연비에 미치지 못했다. 고속도로에서 여러가지 주행시험을 한 탓이겠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신형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의 시판 가격은 5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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