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올뉴 쏘렌토' 소음·진동·연비 '3박자' 잡았다
시속 160km 속도에서도 조용한 실내…동급 최고수준 실내공간
- 류종은 기자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기아자동차가 5년 4개월만에 출시한 '올뉴 쏘렌토'는 중형 세단 수준의 승차감과 가솔린 차량에 맞먹는 정숙성을 갖췄다. 차체가 기존 모델보다 커지면서 실내공간과 적재공간도 늘어났다. 국내·외 비슷한 가격대의 모든 차량들의 경쟁상대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쏘렌토는 지난 2002년 2월 1세대로 처음 출시된 뒤 올해 6월까지 전세계 시장에서 총 207만여대가 판매된 기아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번에 공개된 올뉴 쏘렌토는 지난 2009년 4월 출시된 2세대 '쏘렌토R' 이후 기아차가 약 5년4개월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3세대 모델이다.
3세대 올뉴 쏘렌토 2.0 7인승 2WD를 타고 지난 19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클럽(GC)을 다녀오는 총 160km 코스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고속구간에서의 가속력과 연비, 구불구불한 도로에서의 주행성능 등을 점검해볼 수 있었다.
올뉴 쏘렌토는 최근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수혈받은 모습이다. 전면부는 콤팩트 SUV '스포티지R'과 비슷한 모습이다. 올뉴 카니발에도 적용된 새로운 '호랑이코 그릴'은 당당하면서도 역동성을 강조했다. 헤드램프는 스모키 화장을 한 것같은 명암을 넣어 날렵하게 보인다.
옆모습은 중형 SUV치고 상당히 길어 보인다. 실제 크기는 전장 4780mm, 전폭 1890mm, 전고 1685mm, 휠베이스(축거) 2780mm 등으로 동급에서 가장 크다. 기아차는 전 모델보다 전고를 15mm 낮추고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95mm, 80mm 늘려 안정감 있는 비례를 확보했다. 뒷모습은 올뉴 카니발과 비슷한 형태의 테일램프로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최근 현대·기아차 차량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특히 기아차는 K5페이스리프트, 올뉴 카니발 등에서 직선으로 배열한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를 연출했다. 반면 올뉴 쏘렌토의 센터페시아는 곡선과 둥근 모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8인치 LCD 화면은 운전자의 시선과 비슷한 높이에 위치해 시안성과 인테리어 완성도를 높였다. 센터페시아 아랫부분에는 공조기를 조작하는 부분과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등을 조작하는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스티어링휠은 일반 세단과 비슷한 크기다. 손잡이 부분에는 엄지손가락을 편하게 넣을 수 있도록 곡선으로 처리돼 파지감(그립감)을 좋게 했다. 계기판은 7인치 TFT-LCD 수퍼클러스터로 제작돼 고급스러우면서 실용적이다. 기어박스에는 기어봉과 2개의 컵홀더, 전자식 파킹 프레이크, 드라이브모드 버튼 등이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운전하면서 시선을 내리지 않고 많은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
실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트렁크다. 트렁크 공간은 기존보다 90리터 증가한 605리터의 용량을 제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1열부터 3열까지 다양한 시트 배열과 2열에는 4:2:4 분할 폴딩 기능을 적용해 서핑보드 등 긴 화물 적재시에도 여유로운 탑승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트렁크 쪽에서 간단한 레버 조작만으로 2열 시트를 접어주는 리모트 폴딩 기능을 적용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었을 때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었다. 차량을 출발하니 미세하게 들리던 엔진음마저 사라졌다. 마치 가솔린 차량을 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 시승차는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 등의 힘을 내는 R2.0 엔진을 탑재했다. 유로6 기준을 달성한 R엔진은 질소산화물(NOx) 정화 촉매와 매연 정화 필터를 탑재해 질소산화물을 기존 대비 56% 저감시킨다.
교통체증이 심한 올림픽대로에서 도로주행 연비를 측정했다. 올뉴 쏘렌토 2.0 7인승 2WD의 도심주행 공인연비는 12.4km/l다. 가다서다를 반복해서인지 순간 연비가 6~7km/l까지 떨어졌다. 정체가 조금 풀리는 구간에서는 14~15km/l 수준의 순간연비를 보였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접어들 때까지 도심에서의 평균연비는 12.5km/l로 공인연비와 비슷했다.
고속도로에서는 가속력을 알아보기 위해 시속 80~140km를 오가는 주행을 펼쳤다. 올뉴 소렌토는 드라이빙모드에 따라서 주행감각의 차이가 확연했다. 우선 노말 모드에서는 액셀레이터 반응이 보통수준이었다. 밟으면 가속하는데 시차가 거의 없었다. 에코모드에서는 액셀레이터가 많이 가벼워졌다. 어느정도 이상 밟아야지 가속에 반영됐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민감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밟으면 밟는대로 엔진이 소리를 내면서 가속했다. 다만 제원상의 높은 토크(41kg.m)가 그대로 반영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직선주로에서는 시속 160km까지 무리없이 가속이 가능했다. 고속주행 중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실내 정숙성이었다. 보통 국산차의 경우 시속 160km 이상의 속도에서 두사람이 대화하려면 목소리를 어느정도 높여야 한다. 올뉴 쏘렌토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평소 목소리 크기로 대화를 해도 무방했다. 노면음과 풍절음이 조금 들려오긴 했지만 거슬리지 않았다. 이 정도 방음기술이면 수입차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곡선주행에서는 약간이 쏠림이 있었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서스펜션을 가변형으로 하더라도 SUV 자체의 높이가 있기 때문에 민첩한 코너링은 어렵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13.4km/l였다. 이번 시승차의 복합기준 공인연비는 12.4km/l다. 고속주행 비중이 높았던 점을 감안해도 공인연비 이상의 높은 연료효율성이다. 세단 수준의 승차감과 수입차에 맞먹는 정숙성, SUV 특유의 공간활용성에 높은 연비. 30~40대 남성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급이 다른 SUV'가 바로 올뉴 쏘렌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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