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시트로엥 '그랜드C4 피카소', 카렌스보다 나은점이…

국산 경쟁 차종 대비 연비 우수하지만 2000만원 가량 비싸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한불모터스 제공)ⓒ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긴 이름만큼 독특한 차량이다. 해치백차량 'C4 피카소'의 휠베이스를 늘려서 만든 콤팩트 다목적차량(MPV)으로 7인승에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춘 '패밀리카'다. 국내 시장에서는 리터당 14km를 달릴 수 있는 연료효율성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일 씨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타고 서울시내와 경기도 일대 150km 가량을 시승했다. 이 차량은 실제로 몰아보면 운전하기도 쉽고, 연비도 우수하다. 수납공간도 많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국산 콤팩트 MPV인 기아차 '카렌스', 한국지엠 '쉐보레 올란도' 등과 비교하면 연비를 제외한 장점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가격은 2000만원 더 비싸다.

'그랜드 C4 피카소' 디자인은 '우주선'을 떠올리게 할 만큼 미래지향적이다. 전면부는 둥글둥글하면서 직선이 많이 사용됐다. 특히 '실눈'처럼 새긴 LED 헤드램프는 그랜드 C4 피카소만의 독특한 인상을 완성했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콤팩트 MPV의 선을 갖췄다. 뒷모습은 'ㄷ'자 모양의 붉은색 헤드램프가 독특한 뒷모양을 연출했다.

그랜도 C4 피카소의 크기는 전장 4600mm, 전폭 1825mm, 전고 1636mm 등이다. 기아차 카렌스(4525×1805×1610mm)보다는 조금 크고, 한국지엠 쉐보레 올란도(4665×1835×1635mm) 보다는 조금 작다. 다만 실내 공간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거)는 2840mm로 카렌스(2750mm), 올란도(2760mm) 등보다 길다.

인테리어도 외관 만큼 독특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앞유리 뒷부분의 햇빛가리개는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햇빛가리개 길이를 늘리면 일반 차량의 느낌이지만, 지붕쪽으로 줄이면 버스처럼 확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이는 시트로엥 DS4에도 적용된 바 있다.

계기판은 디지털로 처리돼 실내 중앙에 위치했다. 중앙 디지털 계기판은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시안성이나 정보제공성이 뛰어났다. 아이콘 변경이나 배경 사진을 따로 설정할 수 있어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편집이 가능하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는 터치 방식으로 조작된다. 시스템이 조금 복잡해서 처음 조작할 때는 헷갈렸다. 때문에 터치 버튼은 정차했을 때만 조작했다.

시트는 전체적으로 조금 단단한 편이었다. 헤드레스트는 비행기 좌석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끝부분을 구부려 머리 각도를 맞출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탑재돼 있다. 2열 시트는 3개로 나뉘어 있고, 탑승자 신체 특성에 맞게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3일 시트는 어린이 2명 정도가 탈 수 있을 만한 크기다.

센터콘솔에는 컵홀더와 휴대폰, 자동차 열쇠 등을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다. 센터콘솔은 탈부착이 가능해 좀 더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접이식 테이블이 설치돼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다. 그리고 2열 바닥에는 숨어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3열은 물론 2열 시트 등받이를 젖힐 수 있는데, 이땐 화물차처럼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 트렁크는 기존 645리터인데 2열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700리터로 늘어난다. 여기에 2열을 접으면 1843리터, 1열 조수석을 마저 접으면 2750리터까지 늘어난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1997cc의 블루 HDi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의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변속기는 아이신 AW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덕분에 복합기준 공인연비는 14km/l를 자랑한다.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엔진 특유의 엔진음이 들려왔다. 출발하려고 보니 기어봉이 보이지 않았다. 기어봉은 스티어링휠 뒷편에 위치해 잘보이지 않고 조작이 불편했다. 차량을 출발하니 예상했던것보다 민첩하게 움직였다. 서스펜션도 단단한 편으로 세팅됐고 스티어링 휠 조작도 편리했다. 좁은 골목길과 U턴을 할 때는 그랜드 C4 피카소 특유의 핸들링 덕분에 조작이 수월했다. 일반적인 승용차가 3회전 혹은 2.8정도 돌아가는데 비해 이 차량은 3.5회전이나 가능하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높았다. 시속 80~120km 속도로 달릴 때도 전혀 굼뜬 느낌이 없었다. 시속 140km 이상의 속도부터는 가속력이 떨어졌지만 부족한 느낌은 아니었다.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차선변경이나 코너링에서도 쏠림 현상이 적었다. 마치 소형 해치백을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운전이 쉽게 느껴졌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13.8km/l였다. 공인연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 확실히 국산 콤팩트 MPV보다 우수한 성능과 연비를 갖췄다.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국산 경쟁모델보다 2000만원 가량 비싼 4690만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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